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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교원의 업무부담 경감을 위한 대형 멀티모달 모델(LMMs) 적용 방안 연구

by FermeH 2025. 4. 7.

 

작년 한 해 열심히 참여했던 연구의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https://www.keris.or.kr/main/ad/pblcte/selectPblcteRRInfo.do?mi=1138&pblcteSeq=13851

 

한국교육학술정보원 - 지식정보 - KERIS 보고서 - 연구보고서 - 상세화면

초록 본 연구는 교원의 학교의 행정 업무 부담을 줄이고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대형 멀티모달 모델(Large Multimodal Models, 이하 ‘LMMs’)를 활용‧적용하여  교원의 업무부

www.keris.or.kr

이 연구는 대형 멀티모달 모델을 활용하여 교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시나리오 및 프로토타입을 개발한 연구입니다. 

본 연구는 2024년 6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었고 저는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하였습니다. :) 


FGI 및 시나리오 개발 워크숍을 위한 참여자 모집 및 행사 진행을 맡았고,

인수인계 도움봇 프로토타입 개발에서 테스트 유저 겸 협력 디자이너로 참여했습니다. 

중간 및 최종 보고에도 참여하고 해당 부분에 대한 보고서도 작성하였습니다. 

 

이번 연구의 참여 동기와 목표는 다음 세 가지였습니다.  

1) 연구의 전체적인 과정을 경험해보고 싶다 

2) 내가 할 수 있는 것들로 선생님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다 

3) 대형 멀티모달 모델 활용의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해보고 싶다 

 

지금 되돌아보면,

1) 연구의 전체적인 과정은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경험 많으신 교수님, 박사님, 선생님들께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2) 이번 연구를 통해 업무부담 경감 등의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추후에 이 연구가 의미있게 활용된다면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또한 더욱 노력해보고 싶은 부분입니다.

3) 선생님들께서 매우 구체적인 형태의 활용 방안을 제시해주셔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기술보다 아이디어가 중요함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열여섯 분의 초중고 선생님들과 업무에 관해 오랫동안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은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선생님들과 업무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습니다.

일처리를 위한 대화일 뿐, 그 자체의 가치나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이야기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직을 맡은 경험이 없어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본격적으로 업무 처리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특히 여러 학교급과 지역에서 오신 분들로 구성하니 좀 더 다각도에서 업무에 접근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 논의 과정을 통해 느낀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지역마다 학교마다 상황이 정말 다릅니다.

    - 학교마다 이루어지는 교육이 다르듯이 그 교육을 둘러싼 교육과 업무 환경도 너무나 다릅니다.

    - 비슷한 듯 다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그 학교만의 방식을 알아 내려 노력해야 합니다.  

    - 일원화된 해결책은 답이 될 수 없습니다. 에듀파인이나 나이스 시스템 상에 변화가 필요하다면 적어도 각 지역이나 학교에 맞게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그렇다고 해서 세세한 부분까지 개별적으로 설정해야 사용가능한 기능은 오히려 활용성을 낮춥니다. 기본적인 세팅은 되어 있어야 합니다. -> 이런 부분에서 최근 나이스에 들어온 기능 중 하나인 '학급 담임 메뉴 설정' 기능은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2) 교사의 업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이번 연구를 하면서 다른 나라의 업무에 대해서도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교사의 업무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다른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는 행정업무의 비율이 큰 반면, 미국, 유럽 등의 경우 교육과정 수립 등 교육활동과 관련된 업무가 많습니다. 

    - 선생님들과도 이야기를 하며 '경감'해야할 업무와 그렇지 않은 업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교육활동과 같은 교사 본연의 업무는 경감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 물론 학교 운영의 측면에서 그러한 업무가 필요하겠지만, 불필요한 부분은 최대한 줄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생님들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아예 없어져도 괜찮을 업무들도 발견했습니다.

 

3) 업무의 개선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는 기술보다 환경인 것 같습니다. 

    - 굳이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않아도 해결가능한 문제가 다수 있었습니다. 

    - 보안 등 제도적인 측면으로 시스템 개선이 어려운 경우도 많았습니다.
       어느 회사든 온라인 상 정보 보안을 우선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정보를 보안의 테두리 안에 두는 것은 비효율적인 일처리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학교 보안을 염려하여 구글 워크 스페이스 사용을 지양하는 학교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업무의 처리를 위해 학교 공유 서버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정보 보호와 효율적 일처리를 모두 추구하기 위해 학교 보안은 다시 고민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회가 요구하는 학교의 역할에 따라 업무의 범위가 달라집니다. 과연 어디까지가 학교의 역할일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사실 저는 발령을 받으면 AI 및 미래교육과 관련된 업무를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학부 때 스마트 교육, 메이커 교육, 컴퓨터 교육 등에 대해 탐색하면서 늘 교육 현장에서의 적용이 궁금했습니다.

여러 자리에서 선생님들과 만나 대화하면서 이론과 실천은 분명히 다름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대로 수업을 할 수는 있을지, 가능하다면 생각보다 쉽거나 어려운 면은 무엇일지,

극복하기 어려운 한계는 무엇이 있을지 알고 싶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중간 발령을 받은 바로 다음해부터 2년 반 동안 AI 교육과 관련된 업무를 맡았습니다. 

사실 AI 업무를 맡고 있을 때까지는 업무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없었습니다.

선도 학교 등의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업무였고, 전반적인 프로세스가 교육청의 운영 계획에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더불어 여러 해동안 맡으며 전반적인 일처리 프로세스나 대부분의 문제 해결 방법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난 2학기, 나이스 업무를 급작스럽게 맡으며 발생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수행해야할 일이나 처리 시기, 방법 등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전임 선생님의 인수인계, 나이스 업무 처리를 위한 선생님들의 커뮤니티, 관련 연수를 통해 점차 알아갔습니다. 

그렇지만 초반에 알지 못해 놓칠 뻔했던 일도 발생했고, 전전긍긍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짧은 교직경력이지만 그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된 점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의 일은 가르치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선생님의 하루는 자연스레 흘러갑니다.

절반 이상은 아이들과 함께 '준비한' 수업을 하며 지나가고 남은 시간은 2-3시간 남짓입니다. 

이제 수업을 준비하고 업무를 할 시간입니다.

조금 집중하다 보면 오늘의 시간은 모두 흘러가버리고 다음 날이 다가옵니다.

업무 처리 시간이 부족해 보직을 맡거나 묵직한 업무를 맡은 선생님께서 야근하시는 모습도 많이 보았습니다.

돌보아야할 가족이 있는 경우 일을 들고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선생님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물론 학교 운영의 측면에서 모두 필요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업무 처리에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사실이며,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수업 자체에 대해 고민할 시간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어떤 직장이든 힘들지 않은 직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구성원에게 어떤 목표를 제시했다면, 그 목표를 달성할 충분한 시간은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법에 교사의 본연의 업무는 교육활동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교육활동을 하는데에 충분한 시간은 확보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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