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52 안녕이라 그랬어 / 김애란 경험이 많다는 건 '경험을 해석했던 경험'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같은 또래라지만 저 친구와 나는 정말 다른 세계에서 살아왔구나. 아마 앞으로도 쭉 다른 고민과 다른 돌봄, 다른 고독 속에서 살아가겠구나.' '하나 마나 한 말'을 최대한 진심어리게 하는 것도 어른의 화법일텐데, 누군가의 부고와 마주할 때마다 스스로가 가진 표현의 한계와 상투성에 어쩔 줄 몰라했다. 상투성이 뭐 어때서. 세상에 삶만큼 죽음만큼 상투적인 게 또 어디있다고. 그 반복의 무게에 머리 숙이는 게 결국 예의 아니던가. 2026. 10. 23. 천 개의 파랑 / 천선란 시설을 빠르게 업그레이드시킨 경마장이었지만 그만큼 가장 기초적인 곳들이 허술했다.세상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물건들이 각기 다른 몸값을 지니고 나왔다. 연재는 그것이 정말로 필요해서 생긴것인지 생김으로써 필요해진 것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시중에 유통되는 휴머노이드의 수는 날이 갈수록 증가했고, 그렇게 만연해지고 당연해지면 모두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했다. 때때로 어떤 일들은, 만연해질수록 법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그 일에서 손을 놓아버리고는 했다. 지금 당장의 기술 발전이 놀라운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할 수 있는 것을 탐닉하다 보면 해야하는 것을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기술 발전에 발 맞추어 바뀌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그 우선순위는 어떻게 정할까? 정해져 있는가? 무엇이 변해야하고 무엇.. 2026. 10. 14. 팥: 나 심은데 나 자란다 / 임진아 황남빵, 찐빵, 국화빵, 팥죽, 팥칼국수, 오메기떡. 도라야키, 오반야키, 마메다이후쿠. 쓰부앙!팥에 대한 진한 첫 기억은 초등학교 2학년 때로 거슬러간다. 피아노 학원이 끝나고 엄마, 동생과 꼭 시장 앞에서 파는 국화빵을 파는 포장마차에 들렀다. 10개에 천 원. 하나 하나 구워지던 것을 지켜보던 기억이 난다. 한 봉지를 받아 들고 나면 왠지 마음도 커다래졌다. 나는 고등학생 때 거의 먹지 않았다. 아침에 저녁 식사로 사과 한 알, 고구마 말랭이 한 봉지를 챙겨갔던 기억이 있다. 밥을 먹으면 속이 안좋아져서 급식에서도 반찬만 조금 골라 먹었다. 또 나름 자기관리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수능이 끝나고 막판에 찐 초콜릿 살을 빼고 싶었다.다시 한번 수능을 준비할 결심을 하며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했다... 2026. 10. 10. 공정하다는 착각 / 마이클 샌델 능력주의적 오만 지난 수십 년 동안 능력주의적 사고방식이 우세해지면서 그런 이분법적 가치 대조는 '스마트하냐 우둔하냐 Smart or Dumb'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 어느새 나에게도 스며든 생각은 아닐까. 교육 수준이 높은 엘리트는 보다 못한 교육 수준의 대중에 비해 편견이 결코 적지 않다. 다만 편견의 대상이 다를 뿐이다. 더욱이 엘리트는 그런 편견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 편견의 대상은 무엇일까? 그것은 더욱 구체화되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대상이 구체화되는 것일까? 편견의 표현 방식은 좀 더 치밀하고 은밀한 것일까? 아니면 오히려 더욱 대담한 것일까? - 요즘 같아서는 오히려 편견을 대담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게 뒷문장과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조건에 따른 결과를 당.. 2026. 10. 2. Spring 2026 수강 후기 복직에 신경쓰느라 조금은 늦었습니다만.. 봄 학기 수강 후기를 조금 남겨보려 합니다. :) 이번 봄 학기는 확실히 지난 가을 학기보다 여유로웠습니다. 여전히 연구 활동도 하고 수업도 듣고 봉사활동도 시작했습니다만, 이전 학기보다 적은 학점(14학점)을 듣기도 했고 박사 준비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수강 목록]Course TitleSchoolCourse InstructorEmpowering Human Relationships Across Developmental Contexts(EDU H210V)HGSEJunlei LiFormative Evaluation for Educational Product Development(EDU T523)HGSE Christine Reich Intermediate an.. 2026. 7. 14. Fall 2025 수강 후기 지난 2025년 가을 학기는 석사 과정의 첫 학기이자 전반전이었습니다. 이 석사 과정은 1년짜리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다음 학기가 두 번째 학기이자 마지막 학기입니다. 다음주 새학기를 맞아 오늘은 교육자이자 학습자의 관점에서 지난 학기를 되돌아보는 글을 적어보고자 합니다.[수강 목록]Course TitleSchoolCourse InstructorVisualization The Faculty of Arts and Sciences (FAS)Hanspeter PfisterIntroductory and Intermediate Statistics for Educational Research: Applied Linear RegressionHGSEJoe McIntyreQualitative Research Methods.. 2026. 1. 20. 이전 1 2 3 4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