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5년 가을 학기는 석사 과정의 첫 학기이자 전반전이었습니다.
이 석사 과정은 1년짜리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다음 학기가 두 번째 학기이자 마지막 학기입니다.
다음주 새학기를 맞아 오늘은 교육자이자 학습자의 관점에서 지난 학기를 되돌아보는 글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수강 목록]
| Course Title | School | Course Instructor |
| Visualization | The Faculty of Arts and Sciences (FAS) | Hanspeter Pfister |
| Introductory and Intermediate Statistics for Educational Research: Applied Linear Regression | HGSE | Joe McIntyre |
| Qualitative Research Methods in Practice | HGSE | Liz Dawes Duraisingh |
| Found Questionable: Identifying and Refining Research Questions | HGSE | Sebastian Munoz-Najar Galvez |
| Digital Fabrication and Making in Education | HGSE | Bertrand Schneider |
| Designing for Learning by Creating | HGSE | Karen Brennan |
1. 영어는 적응 중
확실히 미국에서 지내며 공부하니 영어 실력이 많이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강의를 표현 활동 중심으로 진행하다 보니 영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대부분의 과목에 토의 활동이 있었고, 프로젝트 기반 수업들이라 그런지 매주 작문도 해야했습니다.
사실 박사 과정을 준비하느라 교외 활동에는 많이 참여하지 못했는데요, 안팎으로 돌아다녔다면 더 빨리 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만 학술적 글쓰기는 꾸준히 의식적으로 연습해야함을 깨달았습니다.
통계학 수업에서도 R 프로그램을 쓰는 법보다 분석 결과를 학술 용어로 표현하는 방법을 주로 배웠습니다.
단어 하나의 뉘앙스 차이가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영어를 제2언어로 사용하기에 영어 논문을 많이 읽고 체계적으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생성형 AI와 평가
저 또한 교사다보니 어쩔 수 없이 수업을 학생이 아닌 선생의 입장에서도 보게 됩니다.
성장을 촉진하는 과정 중심 평가 방식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뚜렷하게 느꼈습니다.
여러 뉴스에서 접하듯 학생들이 과제 및 시험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면서 '학습 효과가 있는' 교육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 수업들을 통해 다양한 적극적 대응 방식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Data Visualization 수업을 통해 바이브 코딩 (Vibe Coding)을 처음 접했습니다.
이 수업은 일주일에 두 번 한 시간씩 있었는데요,
수요일 수업은 교수님께서 강의를 하시고 월요일은 조교들이 진행하는 Lab 시간이었습니다.
그 중 Lab 시간에는 꾸준히 바이브 코딩 활용 수업을 진행했고, 그 과정을 모두 오픈 포트폴리오에 기록하였습니다.
어떤 목적으로 어떤 결과물을 생성했는지, 그 시각화 그래픽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세밀하게 분석했습니다.
학습의 목적에 따라 생성형 AI 의 활용 여부, 정도나 교육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목은 시각화 요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원하는 형태의 그래픽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JavaScript 와 HTML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이터 시각화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최종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종의 구현 도구로서 생성형 AI의 활용을 수용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식의 활용 및 독창성이 강조되는 분야에서 학습 즉,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는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그러한 반복적 생성과 평가 활동이 전문 지식을 활용하는 관점을 형성하는데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본질적 교육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 방식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3. 공유는 강력하다
공유는 자발적 학습 참여를 유도하는 강력한 방법입니다.
구성주의를 공부하며 깨달은 학습의 핵심 요소는 도전, 공유, 실천이었습니다.
그중 과정에 대한 공유는 학교 현장에서 실천하긴 했지만 그로인한 아이들의 가시적인 변화를 경험한 적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록을 즐겨 어렴풋하게 공유의 즐거움을 느끼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학습자로 경험한 공유는 달랐습니다.
이번에 들은 수업 중 세 개의 수업에서 오픈 포트폴리오를 작성했습니다.
1) 구글 문서에 누적해서 적기 - 피드백 없음 / 필수 항목 / Visualization
- https://docs.google.com/document/d/1K_8hEUijRf8wQL9pCJqkn5q0xLVhGP1IcWnQWBLXGtM/edit?usp=sharing
2) 구글 슬라이드에 누적해서 적기 - 담당 조교의 피드백 (3개 이상) / 자유 형식 / Designing for Learning by Creating
- https://docs.google.com/presentation/d/1LeYGQGF7Mj-7e2ZlUw8tqIfAk5UZ7bFhj10OiYup5QY/edit?usp=sharing
3) 과목 자체 사이트에 누적해서 적기 - 담당 조교의 피드백 (1개), AI 생성 피드백 (1개) / 필수 항목 존재 / Digital Fabrication and Making in Education
- 본 블로그의 T519 시리즈
흥미로웠던 점은 학습자로서 각 포트폴리오를 대하는 태도가 달랐다는 점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가장 큰 이유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기대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의 포트폴리오에 가장 진솔하게 생각을 담았던 것 같습니다.
이 포트폴리오를 작성한 수업은 수강생이 80명 남짓 되는 상당한 규모의 과목이었습니다.
이 큰 교실을 여섯 명의 조교가 각 14~16명의 수강생을 전담했습니다.
학생은 매주 자신의 개인 프로젝트에 대한 오픈 포트폴리오를 작성했습니다.
조교는 매주 각 학생의 오픈 포트폴리오를 보고 질문이나 댓글을 여러 개 달아주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각 학생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주제와 과정을 조교가 늘 기억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러한 지지가 포트폴리오뿐만 아니라 프로젝트에 진심을 쏟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덕분에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마주한 문제나 생각을 더욱 진솔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해당 수업에서는 각 조교의 팀에서 다시 3-4명씩 모여 작은 모둠을 이루었습니다.
매주 수업 시간 중 20분 동안 이 모둠원끼리 모여 서로의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서로의 프로젝트의 맥락을 알고 있으니 처음부터 설명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유사한 과정을 함께 나누며 유대감이 형성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었고, 서로 새롭게 알게 된 도움이 되는 정보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비슷하게 느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공유가 참으로 인간적인 학습 양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습 과정에서 습득하는 추상적인 생각과 감정을 구체적인 말로 나누는 자체가 학습 동기였고 배움이었습니다.
더불어 그 학습의 과정을 함께하고 지지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상당한 위안이었습니다.
4. 소규모 학습 단위의 중요성
마지막으로 교육자와 학습자의 비율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번 학기 강의를 들으며 신기했던 점은 수강생의 수와 상관없이 학습자로서 존중받고 관리받고 있다는 느낌을 항상 받았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를 되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수강생 자체가 적다: 수강생 자체가 적은 경우 교수님과 상호작용할 시간이 많았습니다. 제 생각을 더 오랫동안 깊이있게 전달할 수 있었고, 그에 대한 교수님의 피드백을 들을 수 있어 유대감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2. 수강생이 많다 -> 조교가 많다 : 수강생이 많은 경우 조교를 많이 확보하여 작은 팀이 되니 조교와의 개별적 상호작용 시간이 확보되며 유대감을 쌓기 용이했습니다.
3. 수강생이 많다 -> Office Hour 가 많다 : McIntyre 교수님께서는 일주일 대부분의 시간을 office hour 에 할애했습니다. 제가 직접 찾아간 횟수는 적었으나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지지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학교에서도 항상 느낀 바입니다만, 학급 규모가 작으면 1:1로 소통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확보됩니다.
학습 동기, 성취 수준, 학교 생활 등 학생 개개인의 맥락을 이해할 시간이 있습니다.
물론 중등 교육 및 고등 교육에 비하여 초등 교육에서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시간이 더 많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20명 남짓되는 아이들도 세부적인 맥락에서 생각을 나누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한 학기가 지날 때 즈음 어느정도 아이를 이해했다는 생각이 들고 한 학년도가 끝나갈 즈음 유대감이 단단해집니다.
이러한 유대감이 학습 동기 및 참여뿐만 아니라 개별화된 지도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하고 나니 소규모 학습 단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학기는 전에 없었던 몰두를 경험한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대부분의 시간을 도서관이나 기숙사에서 보내기는 했습니다만,
그동안 묵혀두었던 아이디어를 꺼내어 발전시키는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다만, 그 배움의 내용 하나 하나를 음미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학기는 조금은 여유롭게 또 나아가볼까 합니다.
벌써 반이나 왔다는 것이 아쉽지만, 남은 반을 온전히 즐겨보겠습니다. :)
더불어 그 시간 동안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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