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에 신경쓰느라 조금은 늦었습니다만.. 봄 학기 수강 후기를 조금 남겨보려 합니다. :)
이번 봄 학기는 확실히 지난 가을 학기보다 여유로웠습니다.
여전히 연구 활동도 하고 수업도 듣고 봉사활동도 시작했습니다만, 이전 학기보다 적은 학점(14학점)을 듣기도 했고 박사 준비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수강 목록]
| Course Title | School | Course Instructor |
| Empowering Human Relationships Across Developmental Contexts (EDU H210V) |
HGSE | Junlei Li |
| Formative Evaluation for Educational Product Development(EDU T523) | HGSE | Christine Reich |
| Intermediate and Advnced Statistical Methods for Applied Educational Research(EDU S052) | HGSE | Melanie Rucinski |
| Field Experience(EDU S997) | HGSE | - |
| Hands-on Deep Learning(MIT 15.773) | MIT | Thodoris Lykouris, Rama Ramakrishnan |
| (청강) Quantitative Methods for NLP(MIT 6.8610) | MIT | Jacob Andreas, Chris Tanner, Omar Khattab |
먼저 솔직히 말하면 봄 학기는 수업을 고르는 데에 애를 좀 먹었습니다.
제게 재미있어 보이는 수업은 모두 같은 요일에 몰려 있었고, Cross-registration 도 막상 연락해보니 학과 소속 학생만 가능하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당연한 부분이기도 하지만요). 그래도 막상 듣고 나서는 최선의 과목들로 구성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1. 계절학기에 들은 수업의 놀라운 파장
겨울 학기와 봄 학기 사이에는 J-Term 이라는 학기가 있습니다. 2주 정도 되는 짧은 기간인데요, 2학점 또는 4학점짜리 과목 하나만 들을 수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하버드에서 공부를 시작할 때 원래는 AI 활용 교육에 관한 수업을 들으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한 학기 프로젝트를 열심히 하고 연구 방법론을 들으면서 그 이외의 주제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수업이 Junlei Li 교수님의 발달 단계에 따른 인간 관계 증진(Empowering Human Relationships Across Developmental Contexts) 강의입니다.
아, 이 강의는 정말이지 제게 상당한 울림을 준 수업이었습니다.
이 강의에서는 다양한 맥락에서의 어른-아이의 관계 형성 양상 및 전략을 다루었는데요, 아이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어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그로 인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밀려오는 감동이 상당했습니다.
그리고 학교라는 공간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특히 가정환경 등으로 인하여 소외되는 학생의 경우 초중등 교육에서 학교라는 환경이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교사는 가정 환경 이외에 아이가 직접적이고 정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중요한 어른입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담임으로 아이들과 형성했던 관계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과 결과로의 유대감이 새삼 소중했습니다. 그리고 그 관계가 아이들의 학교 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성 및 정서적 안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깨달았습니다.
한편으로, 20여 명의 학생들을 한 학급에서 가르치다 보면 한 명 한 명 챙겨주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그 어려움에 대해 입을 모아 이야기하십니다. 이처럼 교실 환경의 구조적 한계로 인한 관계 형성의 어려움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보낸 제자들의 문자도 얼마나 반갑던지요.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2. 다시, 교육봉사활동
그저 아이들이 보고 싶다는 마음에 지도 교수님이신 Josefina Jaein Lee 교수님께 *무보수*로 할 수 있는 교육 봉사활동이 있는지 여쭈었습니다. 그렇게 2026년 2월 보스턴 한인성당에 있는 보스턴 천주교 한글학교에서 한글 교육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종교가 없음에도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선생님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로, 10년 이상 봉사활동을 해오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수업은 매주 일요일 오후에 두 시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운영되는 교육 과정 및 체계는 공립학교와 비슷했습니다. 반마다 담임 선생님이 있었으며, 미술, 음악, 독서, 한문 등의 교과 교육도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독서 교육을 맡아서 5월까지 가르쳤는데요, 처음 하루 정도는 다시 신규교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나이별로 3-4세반부터 6-7학년까지 7개의 반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담임 선생님들께 이런 저런 부분들을 여쭈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쩔쩔맸는지요..! 그래도 2-3주차부터는 몸에 배여있던 경험과 노하우가 우러나와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경험이 제게 특별했던 이유는 모든 발달 단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왜 반을 수준이 아닌 나이로 나누어 놓으셨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일년 차이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아이들의 표현이나 사고 방식이 달라지고 삶의 경험이 쌓이며 자신만의 맥락이 생긴다는 점을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재외동포 대상의 한글 학교 교육에 대한 지원이 보다 일원화되어야 하며 콘텐츠가 체계적으로 제공되어야 함을 느꼈습니다. 재외동포청이나 교육부에서 만든 교과서가 있었지만 현재의 한국 국어 교과서에 비하면 학습지의 형태를 많이 띠었습니다. 또한 놀이 중심 교육 활동 자료는 찾아보기가 어려워 선생님들께서 많이 고민하고 계셨습니다. 한국 선생님들처럼 한글학교의 선생님들께서도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 졸업을 하며 봉사활동을 마치게 되었을 때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릅니다. 소중한 경험을 하도록 도와주시고 매주 함께 태워주신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한글학교 교장 선생님, 함께 따스히 챙겨주셨던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3. MIT의 테크 수업과 하버드의 테크 수업
이번 학기에는 cross registration을 좀 했습니다.
아무래도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MIT 코앞까지 와서 수업을 안 듣고 가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학기에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여파도 있었습니다. 보다 본격적으로 Gen AI의 구조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MIT에서 AI와 관련된 수업을 찾아 듣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6.8610 수업도 자신감 넘치게(!) 들어보려고 했는데요, 첫 번째 강의를 듣고서는 청강으로 바꾸었습니다.ㅋㅋ 일단은 첫 번째 과제로 제시된 증명 과제가 제가 배운 수학 수준을 넘어서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주로 박사생들이 듣고 팀으로 논문을 쓰는 것이 최종 결과물인 것도 제게 무리인 것 같았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청강하면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받아들였습니다. 그래도 보다 개괄적인 15.773의 강의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두 학교의 테크 수업을 들으며 느낀 점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하버드는 보다 인문학적인 관점이 많이 반영된다는 점입니다. MIT에서는 테크 자체의 고도화에 중심을 둔다면 하버드는 그의 의의나 활용에 초점을 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AI와 관련되어 개설된 강의가 몇 백 개, Divinity School, Law School, Kennedy School 등 전 학교에 걸쳐 있었습니다. 문이과 수업을 모두 선택해 들을 수 있어서인지 다양한 관점에서 기술을 해석하고 활용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4. 양적 연구 좋아
이번 학기에 또 하나 도전한 것은 양적 연구의 심화 강의였습니다. 회귀 분석에 대한 심화 강의였는데요, 가을 학기에 기초 강의를 즐겁게 들어 시도해보았습니다. 수강 후기에 평가가 매우 깐깐하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1) 도구(R 등)가 아닌 이론 중심 2) 교육 맥락에서의 적용 두 이유로 이 수업을 선택했습니다. Midterm & Final Conversation (대화형 시험)이 조금 난관이었으나, 회귀분석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특히 '언어'로서의 통계학을 접할 수 있었던 중요한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강의를 들으며 몰랐던 흥미로운 관계를 데이터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양적 연구의 매력을 알아버렸습니다.
어느덧 졸업한지도 한달 반, 복직한지도 한달하고 한 주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교직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서인지, 너무 치열했는지 미국에서 보낸 한 해가 오히려 지난 밤 꿈 같습니다.
그래도 그 한 해 배우고 느낀 것들이 삶과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에 녹아들었음을 매번 느낍니다.
무엇보다도 여전히 더 많은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교육을 만들고 싶다는 꿈은 더 선명해진 것 같습니다.
한해 공부를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STUDY > Ed.M.' 카테고리의 다른 글
| Fall 2025 수강 후기 (2) | 2026.01.20 |
|---|---|
| [T519] Final Project - City Mapper (1) | 2025.12.15 |
| [T519] Processing Track (1) : Forest of Memory (0) | 2025.10.31 |
| [T519] Learning Toolkit Analysis - Chibi Lights (0) | 2025.10.25 |
| [T519] Dream Toy Project(4): Final (0) | 2025.10.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