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스스로 행복을 가꾸는 교육을 꿈꾸다
이것 저것

2021 천체망원경 활용(심화) 직무연수

by FermeH 2022. 1. 21.

천체망원경 활용(심화) 직무연수
2021.11.1.월 ~ 11.5. 금

조금 학교에 적응하고 집필하던 책을 마무리할 때 즈음에 나름의 쉬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천체 망원경 심화 직무 연수를 신청하였습니다.
천문대를 갔던 추억이 새록 새록 떠오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 덕분에 부쩍 밤하늘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이왕이면 별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 신청하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나이가 들면 천문학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보니 인기가 많은 연수라 몇 번씩 떨어졌던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운이 좋았습니다. :)

이 연수는 천체망원경을 직접 다루고 천체망원경으로 사진을 찍는 방법을 배우는 실습 위주의 연수입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에서 수요일을 제외한 4일간 총 15시간 동안 집합 연수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이 연수는 '기본'편이 있었습니다.
기본 편에서는 기본적인 별자리를 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고 들었습니다.
그와 비교해 심화 편에서는 천체망원경의 사용 방법을 익히고,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여 별 사진을 찍는 활동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주로 중 고등학교 과학 선생님들께서 학교의 천체 망원경을 사용한 활동을 하기 위해 들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취미를 위해 오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저처럼요ㅎㅎ)

학교 끝나고 가는 연수는 처음이어서 몸은 많이 피곤했지만, 마음은 많이 신났습니다!🕺
가을의 관악산도 참 고운 색이었습니다.


연수는 다음의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날짜 1교시 2교시 3~4교시
시간 17:50~18:40 18:50~19:40 19:50~21:30
11.1 (월) 천체망원경 변천사 천체망원경(HEQ5 적도의) 사용법 망원경을 이용한 천체관측 실습
11.2 (화) 천체사진 촬영의 기초 DSLR을 이용한 천체사진 촬영법 천체사진 촬영 실습(직초점, 일주사진)
11.4 (목) 천체사진 촬용을 위한 카메라 선택법 웹캠(CCD)을 이용한 행성 촬영법 웹캠 촬영 실습
11.5 (금) 천체사진 디지털 이미지 처리 (컴퓨터실) 쌍안경의 원리와 구조 및 관측 + 관악산 천문대 방문

1~2교시는 실내에서 진행되었고, 3~4교시는 과학전시관 바로 앞 공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사진 속 장소입니다. 보이는 담장 쪽에 5개의 모둠이 나란히 자리를 잡고 망원경을 설치했습니다.
관악산 바로 옆이라 밤에는 정말 추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첫날 아무 생각없이 후리스만 입고 갔다가 덜덜 떨었습니다.
결국 연수가 끝나고 독감과 인후염에 걸려 고생했습니다.
핫팩은 필수, 패딩 입어야합니다!🥶


첫날은 가대와 천체망원경의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우리가 사용한 가대는 HEQ5 pro 적도의였습니다.


처음에 파인더와 극축 정렬만 해주면 앱이나 리모컨으로 별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4조에서 다른 선생님 세 분과 함께하였습니다.

HEQ5 pro 입니다. 

이 적도의는 크게 5가지의 과정으로 조립하여 사용합니다.
1) 망원경 조립 - 삼각대 설치, 가대 설치, 경통 설치
2) 무게 균형 맞추기 - 적경축 균형, 적위축 균형
3) 파인더(탐색경) 정렬
4) 극축 정렬
5) Synscan 수동 조작 및 와이파이 조작 - 리모컨을 연결하거나 Synscan 이라는 앱을 사용합니다.

첫날에는 파인더와 극축 정렬로 엄청 애를 먹었습니다.
1시간 40분동안 헤멨습니다. ㅋㅋ
조립은 어찌저찌 해내었습니다.(책을 갖고 나가지도 못했지만 집단지성으로 기억해냈습니다)
북극성을 찾아서 극축 정렬을 해야하는데, 하늘이 조금 흐려 북극성을 찾기가 많이 어려웠습니다.
이전에 망원경의 무게 균형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었습니다.
그래도 강사 선생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목성을 보았습니다!

목성이 가장 크고 뚜렷하게 보여 찾기가 쉬웠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토성을 보고 직녀성을 보는 순서로 진행되었는데요,
사진 속 친구는 토성입니다. :)



둘째날에는 DSLR 카메라 사용법과 DSLR을 연결하여 사진을 찍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천체망원경 조립도 못하는데 카메라라니.. 싶었지만

노출을 조정해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다니 아주 탐나더군요..!

왼쪽 사진은 강사 선생님께서 휴대폰 조명을 켜고 움직이는 모습을 장노출로 찍은 사진입니다. 

수업을 열심히 듣고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밖으로 나갔습니다. 

다행히도 천체망원경을 조립하는 것은 그래도 둘째날이 조금 더 나았습니다.
망원경의 조립과 극축 정렬 등을 끝낸 뒤, 접안렌즈를 보며 초점을 맞춥니다.

카메라는 접안렌즈를 빼고 그 자리에 연결합니다.
약 40분 동안 조립과 극축 정렬을 하고 목성을 보았습니다.

직접 찍은 목성입니다!!

DSLR로 천체 사진을 찍는 방법은 점상 촬영과 일주운동 촬영으로 크게 두 가지입니다.
점상 촬영은 위의 사진을 찍은 방법입니다.
렌즈 초점 수동 모드(M)으로 바꾼 뒤, ISO 감도는 400, 조리개 F수는 5.2 , 셔터 속도는 15"로 설정하였습니다.

월요일에 그저 반짝거리는 돌 같은 목성을 보고 나서 목성의 줄무늬를 보니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분명 어렸을 때 천문대에 가서 목성을 보았을텐데, 10년이 지나고 보니 또 새로웠습니다.



셋째 날인 목요일에는 웹캠으로 천체 사진을 찍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접안 렌즈 부분에 카메라 어댑터와 카메라를 달고 컴퓨터와 연결하여 찍습니다.

카메라를 조립할 때와 마찬가지로, 망원경의 조립과 극축 정렬 등을 끝낸 뒤 접안렌즈를 보며 초점을 맞춥니다.

웹캠은 접안렌즈를 빼고 그 자리에 연결합니다.

웹캠은 QHY5L-II 를 사용하였습니다. 

카메라를 사용할 때 보다는 확실히 시원시원하게 보여 좋았습니다.  

잘 나오지 않았나요! ㅎㅎ
강사 선생님들께서 다른 모둠들보다 더 잘 나왔다고 칭찬해주셔서 아주 뿌듯했습니다.


드라이버는 High Compatibility Driver, 이미지 캡처 프로그램은 EZPlanetary, FireCapture 를 사용하였습니다.

프로그램의 사용 방법은 다음날 본격적으로 배웠습니다. 


넷째날에는 웹캠으로 찍은 사진을 후처리하는 프로그램과 쌍안경 사용방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 프로그램은 Registax, StarTrails 를 사용하였습니다. 

둘다 웹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고, 사용방법도 쉽습니다. 

셋째날 직접 찍은 사진을 후처리하여 만든 이미지입니다. 

장노출하여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겹쳐 만들었습니다. 

날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테두리까지 뚜렷하게 보였을텐데 그렇지 않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강사 선생님들께서 '사진이 잘 나왔다'라고 하셨던 것을 실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 

 

그리고 쌍안경 사용법을 배워 밖으로 나갔습니다. 

쌍안경이 생각보다 무거워서 오랫동안 하늘을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많이 확대되어 보여서 신기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작은 망원경으로 본 옷걸이 성단입니다. 

옷걸이 성단은 M27 아령 성운의 일부로,  여우 자리의 일부입니다. 

M27 아령 성운은 인류가 최초로 발견한 성운입니다. 

성운을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요,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빛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다양한 별자리와 천체를 잡아주셨는데 사진은 이것밖에 남아있지 않네요. ㅜㅜ

 

그리고 과학전시관의 천문대로 올라갔습니다. 

안드로메다 성운을 보기 위해서였는데요, 날이 엄청 좋지도 않고 서울 한복판이라 좋은 조건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선생님께서 믿으면 보일 것이라 하셨습니다.

잘 믿었는지(?) 제게는 보였던 것 같습니다..! (찾기는 어려웠어요 ㅋㅋ)


수업을 끝내고 연수를 다니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지금 돌이켜보면 소중한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아직도 별자리나 천체를 찾는 것은 어렵지만, 천체망원경이 있다면 연습을 통해 찾을 수 있을테니까요. 

 

제가 별을 좋아하는 이유는 겸손함 때문입니다. 

별로 가득한 밤하늘을 보고 있으면 그 안의 제 존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실감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마음도 사그라드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아이들의 종합의견 마지막 줄에 '너만의 빛으로 세상을 가득 채워라'라고 적어주었습니다. 

어쩌면 제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인 것 같습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 트렁크에 천체망원경을 싣고 별을 보러 다녀야겠습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