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 친구들과 첫 크리스마스, D+113 :)

발령을 받고 몸도 마음도 바빠 이제야 정리를 시작합니다. 

마음은 이전부터 먹고 있었는데, 생기부를 마무리하고 나서야 블로그를 켰습니다. 

오늘의 기록부터 적고 시작하려 합니다. 

9월 1일에 발령을 받고 우리 6학년 3반 친구들과 113일째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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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를 얼추 마무리하고, 제가 해줄 수 있는 재미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얼마전 학교에서 구입한 3D 펜에 눈길이 갔습니다. 

 

마침 마지막 단원이 원기둥, 원뿔, 구여서 만들며 수행평가를 하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미술, 수학을 융합한 메이커 수업을 간단하게나마 준비해보았습니다.  

그래서 3D펜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오너먼트)를 만드는 활동을 4차시에 걸쳐 진행했습니다. 

1~2, 3~4차시를 연차시로 운영했습니다. 

전면 등교가 되면 8차시 정도까지 충분히 경험할 수 있게 해주려고 했는데, 

전면 등교에서 갑자기 등교일이 줄어들면서 이 수업도 짧게 운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목, 금에는 교과 수업이 대부분의 수업 시간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수학에서 원기둥, 원뿔, 구를 모두 학습한 후에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도형의 특징을 파악한 뒤, 전개도를 이용하여 종이로 직접 입체 도형을 만들어보도록 했습니다. 

 

 

1일차(1~2차시)

1일차에는 먼저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3D 펜을 소개하고, 사용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저희 학교에 있는 펜은 손도리 RP800A 입니다. 

전원 연결, 켜기, 온도 조절, 속도 조절 방법을 익히는 데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물론 안전도 놓치지 않도록 주의를 주었습니다. 

 

아래의 슬라이드가 진행 시 사용한 자료입니다. 

https://docs.google.com/presentation/d/16B4nb8Lb5eeMwv6PCS1nG1ckQqAJlY90E_ketJ7tpEg/edit?usp=sharing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만들기

 

그 후에 실과실로 내려갔습니다.

교실은 전원 공급이 안정적이지 않아 자꾸 펜이 꺼졌습니다. 

 

STEP 1: 선 그리기 

- 하나의 색의 필라멘트로 다양한 모양의 선을 그려보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 펜을 움직이는 속도에 따라 나오는 선의 형태, 굵기를 익혔습니다. 

- 다음의 영상과 영상 속 도안을 참고했습니다. 

https://youtu.be/nD-Dx1moPO4

 

 

STEP 2: 도형 그리기 

- 점과 선을 그렸으니 이제는 면입니다. 

- 면을 그리고 채울 수 있도록 진행했습니다. 

- 위의 영상으로 기본 도형을 그리는 법을 익히고, 그것을 활용해 자신의 이름표를 만들어보는 간단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 이름을 먼저 적고 테두리와 연결하는 경우, 이름 부분을 빼고 주변을 채워 이름이 보이도록 한 경우 등 만들고 있는 작품을 공유하면서 다양한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

**활동에서 사용한 학습지입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cGRXaspM25F2NDA7OvXCD7ogfuJNixv-/view?usp=sharing 

이름표 만들기 학습지.pdf

 

2일차 

코로나19로 인해 일주일간 등교 일수가 변경되면서 1일차를 진행한 후 약 일주일 뒤에나 다음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전 슬라이드를 다시 보여주며 주의 사항과 기억해야할 내용을 다시 한 번 알려주었습니다. 

그와 함께 입체도형을 만드는 방법을 세 가지로 정리해 알려주었습니다.

각각의 장단점도 함께 알려주었습니다.  

 1) 전개도처럼 한 면씩 만들어 이어 붙이기 (크게 만들 수 있음, 상대적으로 약함, 빠르게 만듦, 가벼움)

 2) 속을 채워 쌓아나가며 만들기 (작고 단단함, 무거움, 오래 걸림)

 3) 속을 비워 쌓아나가며 만들기 (단단함, 가벼움, 오래 걸림)

 

STEP 3: 3D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만들기 

다음의 학습지를 미리 주고 그림을 그려오도록 했습니다. 

원기둥, 원뿔, 구 중 한 개 이상을 포함하도록 하여 도형에 대한 이해도를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U12LXouB_bt_u0ERvI0a0XeKm2OLvcy4/view?usp=sharing 

오너먼트 학습지.pdf

집에 있는 필라멘트도 가져갔습니다. 사업비 감사합니다. :)

그리고 아이들이 만든 작품에 고리를 달아 오너먼트처럼 만들어주었습니다.

교실 뒤 칠판에 체리 전구로 만들어놓은 트리를 꾸몄습니다. 

 

저희 반 친구들이 모두 19명인데, 그 중에 제출한 학생은 10명 정도 됩니다.

나머지는 물어보니 시간이 부족하여 덜 만들어서 버렸다고 하더군요. 

시간을 더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참 아쉬웠습니다. 

확실히 메이커 수업은 오랜 기간 기다림과 함께 진행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이래 저래 급하게 진행했는데요, 

그래도 집중해서 만드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뿌듯했습니다. 

여러 번 만들고 실패해보면서 원하는 형태를 만들어내었습니다. 

수업 중간 중간에 교사가 끊임없이 공유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3D 펜이 재미있었냐고 은근슬쩍 물어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따로 사려고 한다는 학생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일회성의 체험보다는 

여러 차시에 걸친 실패와 도전의 과정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다음에는 더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하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