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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의 기록/2021

어쩌다 디지털 리터러시, 사회 편 (1)

by FermeH 2021. 12. 28.

학부 때 영국으로 예비 교원 연수를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컴퓨터 교육을 연구 주제 삼아 다녀와서인지,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원 교실에서 보았던 디지털 리터러시 자료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juhong3270/221313120940 

저는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차단하는 것은 좋은 교육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좋은 정보를 찾아낼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쩌다 시도해보게 되었던 스마트교육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6학년 2학기 사회는 세계 여러나라의 지리, 문화, 교류 등과 함께 지구촌의 문제에 대해 탐색하는 차시입니다. 

처음에는 자료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서 다른 선생님들을 자료를 이용한 설명식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줌이어서 그렇기도 했지만, 설명하면서 신난 저와 대비되는 아이들의 지루한 표정에 무언가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조사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아이들의 학습 정도를 살짝쿵 탐색을 해보았습니다.

자료는 인디스쿨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번 수업은 개인별 조사활동 -> 개인별 정리활동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각 학생들에게 백지도를 먼저 주었습니다. 백지도에는 몇몇의 나라 이름이 적혀 있었어요.

그 나라의 기후 특징을 검색하고 같은 기후대인 곳을 색칠하는 활동이었습니다. 

생각만큼 잘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크게 세 가지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1) 무조건 네이버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한다. 
2) 어떤 검색어로 검색해야 하는지 모른다. 
3) 자료의 출처에 따라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하지 못한다. 

그래서 중간에 잘 찾은 학생의 검색어를 칠판에 적어 공유하고, 

기후를 잘 알려주는 기상청 등의 사이트나 관광 사이트를 사용해야함을 중간 중간에 일러주었습니다.

그래도 부족해서 결국엔 교과서(정답)를 참고하라고 했었더랬죠. 

 

사실 이 수업방식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의 개인차를 고려하지 못했다'였습니다. 

그래서 일찍 마친 학생이 18명 중 2~3명 있었고, 5~6명의 학생은 한두 개 정도만 붙인 상태였습니다. 

아차, 싶어서 일찍 마친 학생에게 도와주라고 했더니 조금 속도가 맞았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정보 검색 및 정리 활동은 다음의 세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사용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1) 모둠 별로 조사 진행 -> 개인 정리  

  2) 개인 진행, 개별적 비계 제공 

  3) 개인 진행, 다 한 친구가 도와줌 

 


그.래.서!

두번째 수업은 조금 더 준비를 하고 진행했습니다. 

이번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기후와 생활 모습을 조사하는 차시였습니다. 

이전 차시에서 20살이 되면 가고 싶은 나라와 그 나라에서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세워보는 간단한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세계 버킷리스트 지도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주었습니다. 

출처: https://images.app.goo.gl/T8CQcvRDnmaGBa8x8

학교가자닷컴에서 뀨쌤께서 만드신 사회 수업 콘텐츠에 있는 패들릿을 활용했습니다. 

https://padlet.com/md022/b7e46g2c8sdortqj

 

랜선여행을 떠나요!

우리 함께 가보고 싶은 곳을 공유해 봅시다.

padlet.com

 

여기서 자유롭게 정한 나라들을 기후대 별로 분류하여 모둠을 짰습니다.

그리고 원격 수업 과제로 맡은 나라의 의식주 생활 모습이나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미리 조사해 오도록 했습니다. 

이때   1) 조사할 사이트 와 2) 검색어 를 함께 제시했습니다. 

 

오프라인 수업에서 모둠별로 결과물을 정리하여 만드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수업에서는 개인별 조사활동 -> 모둠별 정리활동으로 진행해본 것입니다. 

 

먼저, 아이들을 학습 자료실로 데려가 6분동안 사용할 재료를 직접 고르도록 했습니다.

제가 직접 정하고 가져다줄 수는 있지만, 스스로 재료를 탐색해보는 활동을 간단하게나마 경험하도록 하고 싶었어요.

(이후에 다른 활동을 할 때에도 몇 번 다녀왔습니다.ㅋㅋ)

 

그리고 교실에 도착해서는 모둠끼리 내용을 정리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모둠원끼리 이야기를 하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재미있는 것들을 조사하는 모둠도 눈에 띄었습니다.

기후대 별로 털실 색깔을 다르게 하여, 조사한 국가를 털실로 연결하였습니다.

저는 여러 색의 털실을 갖고 나누어주었고, 아이들이 직접 연결해보면서 조사한 나라의 위치를 파악하도록 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두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1) 재료 탐색 활동은 가치 있다. 

- 종이만 붙일 줄 았았는데, 아이들이 마스킹 테이프나 파스텔을 이용해서 꾸미고, 고무찰흙으로 돛단배 등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학습 준비물실에서 6분 정도를 주었는데요, 모든 모둠이 그 시간 안에 재료를 구해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직접 선택할 기회를 주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는 몇 학년을 맡던지 꼭 데려가보려고 합니다. 

 

2) 모둠별 결과물 제작 활동은 모둠별 브레인 스토밍을 동반해야 한다. 

- 위의 모둠은 사실 각 모둠원이 온대 기후대에 위치한 서로 다른 나라를 조사해 온 모둠입니다. 

그런데, 모둠끼리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한국으로 아이디어가 통합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면서 술 문화(20대니까요 ㅋㅋ )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는데요, 

이야기를 하다보니 2시간도 모자라 완성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이들끼리 논의하고 토의하는 것도 중요한 학습의 과정인데,

그것을 존중하고 챙겨주지 못한 것 같아 제가 더욱 아쉬웠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11월, 임상 장학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모둠별 조사활동 -> 개인별 정리활동을 해보고, 활동 방식에 대해 조언을 받고자 했습니다.

(학교가 많이 바빴던 시기라 피드백을 제대로 받지는 못해 아쉬웠습니다 ㅜㅜ)

 

이 부분은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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