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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로 행복을 가꾸는 교육을 꿈꾸다
교단의 기록/2023

[AI선도학교]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들의 손으로

by FermeH 2023. 12. 1.


올해도 제2회 치현초 AI 메이커 페스티벌인 샛별세계를 열었습니다! 

이번에 진행한 행사와 작년의 차이점은, 이번에는 모든 것을 아이들과 함께했다는 점입니다. 

저는 플랫폼 제공, 물품 구매, 퍼실리테이터로서의 역할 정도만 맡았고 

기획에서부터 운영, 정리까지 모두 다 학생이 주인공이 되어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샛별 동아리 학생들이었습니다. :) 


먼저, 10월에 이번 행사를 위해 고카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학생이 직접 인공지능의 원리를 활용하여 작품을 만들어보는 것이 하나의 큰 축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올해는 목공, 회로 조립을 하며 직접 고카트를 만들어보는 것이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한번쯤 꼭 해보고 싶은 활동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메이킹 경험을 통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기에 도전해보는 것이

아이들의 자신감과 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도구를 무서워하는 것 같았던 아이들이 자신감 있게 톱과 드릴을 들고 작업을 수행해나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에는 보지 못했던 웃음과 상쾌한 즐거움이 아이들 얼굴에 가득한 것을 보았던 것은 제게 정말 큰 기쁨이자 보람이었습니다. 

이것은 그 사이에 진행된 개교기념일 기념 학교 사랑 행사입니다.

시킨 것은 아니구요!

아이들이 이렇게 적을 정도로 즐거운 활동이구나 싶어 뿌듯했습니다. 😊

 

목공부터 시작해서 배선까지 아이들이 직접 했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시간이 부족해서 AI 코딩을 미처 하지 못했다는 점인데요, 

그 활동은 진도가 다 끝난 다음에 시도해보려 합니다. 

아이들에게 카트를 꾸며보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팀별로 어떻게 꾸밀 것인지 논의하여 정하고, 마음껏 꾸며보도록 했습니다. 

고카트가 달릴 트랙도 디자인해보도록 했습니다. 

사실 제 욕심은 수학 3단원에서 배운 점대칭도형과 선대칭 도형을 써보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아무래도 하기 어려워해서 자유롭게 해보도록 했습니다.

아이디에이션에 대한 자료로는 세계의 다양한 롤러코스터들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개인 별로 그림을 그려보고, 그 그림을 바탕으로 팀별 그림을 그려보도록 했습니다. 

뒷면에는 한 명이 맡아 만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역할을 나누어보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트랙 중간에 하나의 미션을 수행하도록 했습니다. 

너무 빨리 달리는 것을 방지하고 재미 요소를 집어 넣기 위해 제안했는데요, 

아이들이 모두 한다고 해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할지 고민을 많이 해서 먼저 함께 아이디에이션을 한 다음에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 뽑기(이길 때까지 가위바위보, 절대음감 등)

- 컨셉 맞추기 

- 가위바위보

 

으로 정해졌습니다. 

뽑기 통을 만드는 모습입니다. 

 

그러고는 카드보드로 트랙에 세울 구조물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공통적으로는 터널을 만들었는데요, 

터널 모양은 각기 달랐습니다. 

 

카트라이더를 컨셉으로 한 팀도 있었고, 

제가 뒷 게시판을 꾸밀 때 사용했던 전구와 조화를 사용한 팀도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터널 만들기를 열망하는데 어려워하여 다음과 같은 자료를 주기도 했습니다.

https://docs.google.com/presentation/d/1AUVuJ1UXRv-V377Idl51tvA5MHBMPOYUZY21ztYTVz4/edit?usp=sharing

 

고카트 트랙 만들기

고카트 트랙 만들기

docs.google.com

그런데 운동장에 세워두니 자꾸 날아가긴 하여 아쉬웠습니다. 


 

또한, 작년에 진행했던 계획안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함께할 계획안을 만들었습니다. 

역할은 크게 홍보, 퀴즈, 학부모 행사 준비로 나뉩니다. 

 

작년 계획안을 바탕으로 그 역할이 꼭 필요한지 하나씩 톺아보았습니다. 

그 후에 선호도를 중심으로 역할을 나누었습니다. 

  • 학부모 행사 참여 상품을 뽑기판을 뽑는 것 
  • 키트 받았을 때 인증샷 패들렛은 하지 않는 것 

이 달라진 점입니다. 

 

모든 작업은 구글클래스룸을 메인 플랫폼으로 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상품을 고르는 팀은 G마켓에 들어가 가격 조건에 맞는 상품을 직접 고르고, 구글 시트에 적었습니다. 

 

 

퀴즈 답지, 퀴즈 전시물, 현수막, 배너, 이름 등은 아이들이 미리캔버스로 직접 만들었습니다.

(저는 사이즈만 정해주었어요) 

 

 

위 사진의 오른쪽 답지의 고양이는 이비스 페인트로 무려 직접 만든 캐릭터랍니다. :) 

 

저는 위의 사진과 같이 레이아웃의 측면에서 거시적인 관점으로 읽기 편한 디자인이 어떤 것인지,

필수적으로 들어가야할 내용은 무엇인지 정도만 알려주고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했습니다. 

 

작년의 자료를 레퍼런스로 줘서 그런지 배너와 현수막은 비슷한듯 다르게 디자인해왔습니다. 

주말 동안 친구들끼리 모여 고민해서 디자인했다는 이야기가 감동적이었습니다. 

물론 디자인을 어려워하는 친구 같은 경우에는 작년 것을 활용해서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도장판이 그 예입니다.)

 

가정통신문에 들어갈 이미지는 크기가 달라 아이들이 만든 것의 배치 정도만 바꾸는 식으로 제가 손을 봤습니다. 


AI 체험 프로그램도 아이들이 직접 정했습니다. 

https://padlet.com/juhongeom/ai-4qc0abrilpj1e40y

 

AI 체험 탐색하기

샛별세계에서 소개할 다양한 AI 체험 프로그램을 탐색해보고 인증샷을 올려요.

padlet.com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패들렛으로 제시해주었고, 

직접 체험해보며 그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3개씩 투표하였습니다.

기준은 3~6학년이 모두 쉽게 체험할 수 있어야 하며, 노트북으로 가능한 것이어야 했습니다. 

 

프로그램 사용 설명 또한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적었습니다.

저는 설명에 맞는 화면만 캡처하 문서로만 정리해주었어요. 

 


그리고 행사일 기준 전 등교일인 금요일에는 중앙현관에 게시물을 갖다 두었습니다. 

 

목요일과 금요일이 예술제로 하나의 또 큰 행사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그 전에 미리 준비할 수가 없었습니다.

 

금요일에 몸이 많이 안좋아서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이들이 함께해주어서 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는 27일 월요일부터 진행되었는데요, 

작년과 같이 저학년 아이들이 열심히 참여하였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우리 샛별 아이들이 뿌듯해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행사 2일차인 28일에는  트랙을 그려보고 트랙에 따라 운전을 해보았습니다.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오들오들 떨긴 했지만, 

시험 운전을 해보면서 트랙에서 수정할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귀여웠던 점이, 이 날(화요일) 미리 이름표를 만들어주었어요.

그런데 하루종일 이름표를 메고 다니며 다른 친구들에게 홍보를 했습니다. 

사전 신청을 아이엠스쿨로 받았는데 생각보다 신청자가 적었거든요.

많이 아쉬웠는지 열심히 홍보하고 다니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고카트 운전 방법 및 안전 안내 내용도 아이들과 함께 정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안전이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드디어 행사 당일입니다. 

나눈 역할에 따라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AI 체험 부분입니다. 

친구가 성공할 수 있을 때까지 몇번이고 설명하면서 도와주는 모습이 정말 예뻤습니다. 

고카트 부분입니다. 

 

 


행사 다음날, 결과를 정리했습니다.

퀴즈 답지를 모아 오예스와 오호물병을 전달하였습니다. 

 

또한 학부모 행사 결과도 정리했는데요,

1부에는 8팀, 2부에는 10팀이 참여하여 총 18팀이 참여하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피드백도 함께 주고 받았습니다.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 개선할 점
- 프로그램을 할 때 도와주는 것
-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주는 것
- 고카트를 직접 만들고, 색칠하고, 트랙을 만들고, 카트를 타는 것
- 행사 참가자에게 프로그램 사용 방법을 설명하는 것
- 친구들에게 홍보하는 것 
- 도장을 다 받으면 뽑기판으로 선물을 뽑는 것 
- 직접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했던 것 
- 꼬깔에 씌워놓은 풍선이 고정되지 않아 날아다닌 것 
- 트랙을 만들 때 글루건, 셀로판 테이프를 함께 써서 분리수거가 어려웠던 점 ~ 환경에 안 좋을 것 같음 
- 날이 덜 추울 때 할 것 
- 체험 부스 개수를 늘려 다양한 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음 - AI 보드 게임 등 
- 고카트의 외관을 꾸미는 ㅅ데에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음 
- 꼬깔콘이 부족했던 것 
- 신청 기간을 늘렸으면 좋겠음 
- 운동장에서 미션 해결 시 도장을 찍어주는 사람이 앉을 의자 준비하기 
- 금융교실을 하고 있는 것을 활용하여 미션의 단계를 정하고, 체험하면 돈을 벌어서 경품을 모은 만큼 가져갈 수 있게끔 하기 
- 고카트가 많았으면 좋겠음 
- 터널이 더 많았으면 좋겠음 
- 1, 2부를 합쳐 운영해도 괜찮을 것 같음.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는 점에서 저는 행복했습니다. 

한명 한명이 동등한 위치에서의 스태프임을 알려주었고, 책임감을 바탕으로 즐기며 참여하는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다양한 친구들과 어울려 협력하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지, 내년에 또 하면 꼭 불러달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 또한 그전에는 선생님들끼리 준비했던 것을 아이들과 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1학기 동안 미리캔버스를 익혀둔 것,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논의하는 연습을 했던 것을 통해

이렇게 하나의 큰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들의 손으로 만들어내었다는 것에 감탄했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함께 할 때 성장할 수 있음을 느꼈던 행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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