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7~05.08 (목, 금)
어제와 오늘, 2일 16시간에 걸쳐 Ma4Village에서 골드버그 장치 1기 강사 양성 과정을 들었습니다.
평소에 유튜브 등으로 접하면서 신기하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다은님 덕분에 알게 되어 해보게 되었어요!
또 마침 추형욱 리더님이 계시는 Ma4Village여서 주저 없이 신청했습니다!!
첫날과 둘째날 모두 17~18여 명의 분들과 함께했습니다.^^
5월 7일 1일차
첫날은 아쉽게도 아르바이트가 갑자기 생겨 느지막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부랴부랴 달려갔음에도 오후 3시더라구요.ㅠㅠ
일정이 겹쳐서 늦을 것을 알고 전날 유튜브 영상들을 보고 가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론 설명도 궁금했는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
문을 딱 열고 들어오자마자 본 것은 쌓여있는 골드버그 세트들이었습니다.
총 5세트, 30개의 골드버그 모듈을 만들어야 했는데요,
저희 팀만 팀원이 4명이서 손이 조금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가방 걸어두고 바로 함께했습니다.
그 모듈들을 사용해서 하나의 주제가 있는 골드버그 장치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저희 팀의 주제는 기생충으로, 옆의 탁자를 활용해서 사회 구조를 표현했습니다.
나름의 스토리가 아주 탄탄했습니다 ㅋㅋ
왼쪽 모서리 아래에서 시작하는데,
기우(말 인형)가 과외를 갑니다. 그래서 동생도, 어머니도, 아버지도 끌어들입니다.
온 가족이 상류사회에서 이런 저런 사치를 누려봅니다.
그렇지만 결국 다시 지하로, 원래 자리로 되돌아 온다는 이야기를 구현해보았습니다.
30개를 다 사용하지는 못하고, 나머지는 기우네에 두었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장마에 침수를 당했다는 설정이 신선했습니다.ㅋㅋ
결과적으로 테스트했을 때는 선균네까지만 잘 연결되고 기우네로 다시 돌아오는 부분에서 실패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팅커링을 조금 더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스토리 구성이 탄탄했고, 전체 시뮬레이션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뿌듯한 결과물이었습니다.^^
정신이 없어서 과정의 사진은 잘 찍지 못했네요 ㅠㅠ
키트를 활용해서 만들었지만 그래도 작동하게 만들기가 어려웠습니다.
- 먼저, 변수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조금만 각도가 틀어져도 구슬이 잘 굴러가지 않았습니다.
- 주제가 있다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었습니다. 주제가 있었기 때문에 모듈들을 제시된 예시와 다른 순서로 연결해야 했고, 그러려면 각 모듈의 특성 및 역할을 이해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높낮이 등이 있어서 세트 단위로 연결하긴 했습니다.
- 3가지 모듈을 직접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모듈들을 다른 순서로 연결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필요한 부분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고민과 생각 덕분에, 키트를 활용하면서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수업을 구성하는 방법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키트를 그대로 따라서 만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목적에 따라 도구로서 활용한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사실상 어느 학습 요소든 처음에 기본적인 내용을 알려주는 과정은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그 과정 또한 교사가 아닌 학습자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배움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키트가 굉장히 섬세하게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이면 으레 당연히 하지만, 학생들은 못하는 것들을 고려한 점이 그대로 보였습니다. 골드버그의 특성상 만들기 과정에서 생긴 조그마한 오류들이 나중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오류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반영된 키트를 보며 감탄했습니다.
5월 8일 2일차
오늘은 조금 일찍 도착해서 메이커 스페이스 안을 둘러 보았습니다.
추형욱 리더님께서 페이스북에 올리신 다양한 작품들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거든요!
또 지하에는 저번에 메이커교육실천 정기 모임 때는 못 본 것 같은 보지 못한 것 같은 신기한 물건이 있었습니다.
옆에 있는 것은 라디오 제작 키트인데, 옛날에 학습용으로 많이 사용했다고 합니다.
대회도 열었다고 해서 신기했습니다!
또, 옛날 공구들도 신기했습니다.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시간이 없어서 다 여쭤보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가서 여쭈어 봐야겠습니다. ㅎㅎ
둘째 날 활동은 모듈을 전부 다 직접 만들어 골드버그 장치를 꾸미는 것으로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의 예시 활동을 몇 개 보며 해당 활동의 교육 진행 방법을 익혔습니다.
그후 학생들이 직접 하는 것처럼 만들어보는 활동을 했습니다.
먼저 간단하게 판을 만들어보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다음, 자유 주제였기 때문에 브레인스토밍을 먼저 했습니다.
아무래도 공이나 구슬이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움직이는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다 보니 그와 관련된 아이디어가 많았습니다.
세 그룹 모두 '삶'이라는 주제를 생각했다는 점이 새로웠습니다.
저희 그룹은 주제를 '어른이 대공원'으로 바꾸기는 했지만요 ㅎㅎ
아이들에게 같은 미션이 주어졌다면 조금 더 직관적인 주제를 잡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여행 장소나 학교 가는 길, 놀이 기구 등으로요. 아닐까요? 😁
저희 그룹은 '어르니 대공원'을 주제로 자이로드롭, 롤러코스터, 관람차, 바이킹, 회전목마, 범퍼카, 디스코팡팡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총 7개의 모듈을 직접 만들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점심시간 전후에 추가 재료 얻기를 목적으로 두 개의 게임을 했습니다.
풍선 멀리 날리기와 에어 다트였는데요, 저도 에어다트 첫 판에 참여해서 8점을 얻었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그리고 게임 결과와 상관없이 세 그룹 모두 자유롭게 재료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속으로는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ㅋㅋ)
그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저희 그룹은 골드버그 장치의 전체 매커니즘과 순서를 생각한 뒤 각자 부분을 나누어 만들기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바이킹을 맡아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조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관람차가 제일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냥 생각하면 또르르 굴러내려오는 것 만드는 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아이디어와 실제는 달랐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제가 만든 바이팅과 회전목마를 연결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생각에는 밑에 받침이 있고, 공이 굴러와서 무게 중심이 뒤로 이동하면 탁 빠지고 탁 쳐서 될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ㅋㅋㅋ
그래서 어쨌든 오늘 만든 작품입니다.
움직이는 과정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다른 그룹은 성공했는데, 실패를 한 것이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정말 모든 분들이 공들여 만들었는데 말이죠 ㅠㅠ
디자인 상을 받은 만큼 디자인도 뛰어나지만, 창의력도 톡톡 튀는 작품이어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ㅎㅎ
만약 제대로 작동했다면 다음과 같이 작동했을 겁니다!
이게 또 두 개의 구슬이 동시에 작동하는 굉장한 작품입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는 골드버그 장치의 진가를 알 수 있어서 가장 좋았습니다.
단순한 일을 복잡하게 한다는 그 의미는 학생들의 사고 변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신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하는 행동이나 일들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 나아가 그 매커니즘을 직접 재현해보거나 새롭게 만들어보면서 세상을 다르게 보는 방법을 알아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장에 가면 아이들과 한 번 해보고 싶네요 ㅎㅎ 어떤 것을 만들어낼지,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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