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서 간단하게 명부를 적고, 프로젝토리의 운영 철학 및 방식을 정리한 책자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책자의 내용을 PT로 한 번 더 소개 받았습니다.
프로젝토리의 비전, 미션과 함께 자기주도적 실행, 끊임없는 도전, 다양성의 존중, 수평한 관계, 무한한 영감과 같은 핵심 가치를 소개했습니다.
각 공간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나와 있었습니다.
두 번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철저하게 고민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프로젝토리의 참여자는
- 멤버: 초등학생~고등학생까지의 학생으로, 프로젝토리에서 만들고 참여하는 활동의 주체입니다.
이번 기수에 참여하는 크루입니다
- 크루: 19세 이상의 성인으로, 멤버의 활동을 도와주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어른들입니다. 크루는 멤버들과 수평적인 관계입니다. 선생님이 아니며, 멤버가 언제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조력자이자 영감을 얻도록 돕는 퍼실테이터에 가깝습니다. 멤버가 자신의 프로젝트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메이커교육에서의 조력자와 유사합니다.
수평어로 적힌 주의사항입니다
프로젝토리에서 멤버와 크루는 평등한 존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로를 닉네임으로 부르고, 수평어를 사용합니다.
이 수평어는 종결어미에 높임말이 쓰이지는 않지만, 서로를 존중한다는 점에서 반말과는 또 다릅니다.
편하게 대화할 수 있으면서도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키며 이야기할 수 있는 언어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학급 운영에서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언어 습관을 가지도록 돕기 위해 서로 'OO님'이라고 부르고 '해요체'를 사용하게 하는데요,
수업상황이나 학교 안에서는 지켜질 수 있으나 학교 밖에서까지 지켜지기는 힘듭니다.
그 점을 고려한다면, 수평어는 진정으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투어를 하기 전에 프레젠테이션으로 한 번 더 확실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었던 점은, 프로젝트와 워크숍 이외의 '이벤트'라는 항목이었습니다.
이 이벤트 같은 경우에는 멤버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는 말 그대로의 '행사'입니다.
예를 들어 이전의 파일럿 프로젝트의 경우, 어떤 멤버가 배를 만들면서 그 배를 띄울 수조를 만들자,
한 멤버가 그 수조를 활용해서 배 경주 대회를 주최했습니다.
다른 멤버들은 배를 만들며 그 경주에 즐겁게 참여했고요.
물론 그때 그때의 이벤트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자신의 프로젝트를 소홀하게 여기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공간에서 어떤 결과물을 만드는 것보다는 그 공간에서 겪을 수 있는 그 경험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것 같았어요.
이벤트를 주도하는 멤버의 입장에서는 다른 멤버들일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운영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고,
참여하는 멤버들도 새로운 공간에서 만난 서로 다른 멤버들과 '함께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다양한 나이의 아이들이 학교를 벗어난 공간에서 만나 함께하는 경험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외부 활동을 하거나, 학습 활동 중 다른 학교와 소통하는 활동을 한다고 해도 같은 학년군의 아이들과 주로 소통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한 공간에서 섞여 작업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만, 그것만으로 멤버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벤트는 멤버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로, 공간의 문화를 만들고 그 문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때 지하 1층에서 작가들의 수다를 들었는데, 같은 건물의 위층을 구경할 수 있어서 아주 흥미로웠습니다.ㅎㅎ
이 공간의 두 가지 핵심 포인트는 안전과 세련된 작업환경이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그 중에 세련된 작업환경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에서 진정으로 아이들을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을 아이들로서 대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를 떠나 하나의 평등한 존재로 대하겠다는 프로젝토리의 다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존중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행동에 많은 변화가 나타납니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가지고, 나아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도록 하는 데에 큰 영향을 줍니다.
소개받은 순서대로 지하 1층 - 2층 - 4층 - 3층 순서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하 1층 HALL
홀은 위에서 언급한 멤버들이 진행하는 '이벤트'를 열거나, 멤버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공간입니다.
2층 STUDIO
스튜디오는 예술전시 공간으로, 3, 4층의 프로젝토리에 입장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공간입니다.
벽이 레일을 타고 움직여 공간을 자유롭게 변형시킬 수 있습니다. / 비밀의 문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벽의 한 부분에 카드를 찍어야 문이 열립니다.
요런 비밀의 문 아주 애정합니다😆❤️ㅎㅎ
이러한 요소는 그 자체로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공간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학생들에게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오는 느낌을 주어 모험심, 도전에 대한 열정 등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요소인 것 같아요.
현재는 NCSOFT의 게임 캐릭터의 실루엣을 프로젝터로 띄웠습니다. 마치 저 너머에 있는 것 같군요!!
또한 이 2층의 공간도 프로젝토리가 얼마나 세심하게 고민을 했는지 알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이 공간은 멤버들의 작품 전시나 멤버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전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멤버들이 이 공간을 지나며 다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자 했습니다.
4층 PROJECTORY
프로젝토리는 3층과 4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층에 있는 공간의 성격이 다른데요, 4층은 아이디어를 탐색, 기록, 공유, 구체화하는 공간이라면, 3층은 실제적으로 만들기를 진행하는 공간입니다.
책이 있어 아이디어를 찾거나 발전시킬 수 있는 공간도 있고요,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회의실도 있습니다.
기록을 위해 받는 아이패드, 그리고 앱
기록에 대한 부분도 신경을 썼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오픈 포트폴리오를 공부해서 그런지 좀 더 관심있게 보게 되더라구요 ㅎㅎ
디지털 포트폴리오의 버전으로 멤버들이 자신의 프로젝트에 대해 기록할 수 있는 앱이 있었는데요,
기록은 필수이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오픈 포트폴리오(OPP)와의 차이점은 공유에 대한 부분입니다.
학부모의 과도한 개입, 각 멤버의 진행 속도 존중 등의 측면에서 공유는 자율적인 선에서 맡겨두었습니다.
저는 이전에는 공유 행위 자체가 주는 소통의 촉진과 상호 성장의 측면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공유를 필수 조건처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공유가 주는 장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자신의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을 있는 그대로 나누고 함께 이야기하면서 실패도 하나의 과정이라는 걸 느끼게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조금은 다른 생각이 들었어요.
공유하기 좋아하는 외향적인 아이들도 있지만,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 내향적인 아이들도 있습니다.
하물며 저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유하는 것은 꺼려집니다.
스스로 기록한다는 사실 자체에서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는 학생도 있겠죠.
공유를 현대의 하나의 당연한 문화로써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할까요?
아니면 아이들의 성향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어야 할까요?
많은 생각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바로 이 포스터입니다.
사진을 멀리서 찍어서 그런지 화질이 영 그러네요 ㅎㅎ
글로 다시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젝토리 문화 1. 내가 오고 싶어서 오는 곳이다. 2. 서로의 나이, 학년, 지위를 묻지 않으면 어떠한 기준으로도 차별하지 않는다. 3. 책임감을 가지고 자유롭게 활동한다. 4.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자신의 활동에 대해 고민하고 기록한다. 5. 멤버와 쿠를 포함한 모두가 동료이며, 수평어로 소통한다.
조심해야 할 옐로카드 사례 사용한 작업 공간을 정리하지 않고 퇴실하는 경우 도구 사용 규칙을 지키지 않은 경우 크루가 자리를 비운 사이 홀로 개러지에 출입하는 경우 크루와 상의 없이 무단으로 재료를 가져가는 경우 크루와 상의 없이 무단으로 외출하는 경우 다른 멤버의 작업물을 함부로 만지거나 망가뜨리는 경우 공간을 뛰어다니는 경우 비솟어나 과격한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 무단불참하는 겨우 ... 그외 크루가 옐로카드 상황이라 판단하는 경우
프로젝토리의 공간 운영 철학이 잘 드러나지 않나요? :)
4층에는 소리실도 있습니다.
다양한 음향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인데요, 장비를 보니... '역시 NC!'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ㅋㅋ
여기는 피시존입니다.
사실 조금 아쉬웠던 점이 큰 모니터 화면으로 오랫동안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멤버들에게 노트북을 제공하긴 하지만, 컴퓨터만으로 작업해야 한다면 노트북만 가지고 작업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사실 3,4층의 공간이 전반적으로 중립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메이킹 활동을 존중하기 위해서인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NC 가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는 부분을 살려 공간을 구성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7월에 마포구에 있는 서강 도서관의 메이커스페이스 홍보 영상을 찍었는데요,
그 공간은 종이 재료가 특히 많다는 점, 만들기와 관련해 다양한 책이 있다는 점 등등 도서관 안의 공간이라는 특성이 풀풀 풍겼거든요.
다양한 성격의 메이커스페이스가 존재하니, 이곳도 너무 NC스럽게는 아니더라도 NC존과 같은 공간이 있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3층 PROJECTORY
프로젝토리 3층은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본격적으로 메이킹을 하는 공간입니다.
필요한 재료를 얻을 수 있는 샵(SHOP)과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둘 다 '크으, 역시 NC!'라는 생각이 드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렇게나 다양한 재료와 도구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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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양한 자료들!
재료 중에 눈에 들어 왔던 건 타이어, 키보드 등의 재활용품과 천 재료로서의 한복이었습니다.
재활용품을 가지런히 정리해두고 재료로 사용하게 함으로써 멤버들이 자신의 생활 주변을 둘러볼 수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나 많았던 키보드에서 '여기가 NC 문화재단이구나'하는 것도 느꼈네요 ㅋㅋ
한복도 특히나 많았는데, 왜 그런지 여쭤본다는 게 깜박했네요 ㅠㅠ
숍에는 숍 크루가 항상 있습니다.
숍 크루는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1) 무엇을 만들지 자연스럽게 대화합니다. 이는 래포를 형성하는 동시에, 자신의 만들기에 필요한 재료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2) 재료를 아껴쓰도록 도와줍니다. 환경을 지켜야죠!🌱
메이커 탐구생활을 만들면서 재료 자체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만드는 행위도 의미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재료 자체를 탐구하고 그 특성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이런 숍 크루의 역할에 재료를 함께 알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
여기가 만드는 공간입니다.
이 공간에서 가장 깊게 다가온 가치는 안전입니다.
1) 안전을 위해 콘센트를 천장에 연결해두었고,
2) 각 책상에 고무를 깔아 두었습니다.
3) 의자가 막 움직여 다니면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바퀴 없는 의자를 둔 것 같아요.
4) 글루건을 사용하는 공간을 따로 분리해 두었습니다.
- 글루건 자체도 세우기 좋게 되어 있으며, 앞쪽에 글루건 심이 녹아도 이곳 저곳에 떨어지지 않도록 받쳐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요건 3D프린터로 뽑아서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 글루건을 상시 배치해두고 필요할 때 와서 사용하게 했습니다.
도구 코너입니다. 여기서도 무엇보다 안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5) 도구 사용규칙을 명시하였습니다.
6) 도구들을 안전한 정도를 기준으로 분류했습니다. 특히 위험한 도구들은 '개러지'라는 별도의 공간에 있습니다.
요 카트는 마음에 들어서 별도로 찍었습니다.ㅎㅎ 학급 운영시에 하나 만들어두려고 생각 중이었거든요!
여기가 바로 개러지입니다.
7) 안전을 위해 개러지는 꼭 크루와 함께하는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으며,
8) 수용 인원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재미있는 도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현미경까지 있었습니다..!
이곳은 학생들이 만들고 있는 작품을 보관하거나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그 또한 자율적으로 전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생각할 거리
크루의 존재
교육자의 입장에서 가장 다가오는 건 아무래도 크루라는 존재에 대한 해석인 것 같습니다.
프로젝토리의 크루의 의미는 멤버의 입장에서 '내 성장을 위해 객관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응원해주는 어른의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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