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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로 행복을 가꾸는 교육을 꿈꾸다
교단의 기록/2022

[나도금융교실] 수입과 지출, 가게, 은행

by FermeH 2022. 9. 6.

개학하고 정신이 없어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ㅎㅎ 

저희 학교는 8월 8일에 개학해서 어느덧 2학기를 시작한지도 한 달이 되었습니다. 

첫 한 달 동안 새로 온 친구도 있었고, 짧은 방학동안 훌쩍 자란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지냈습니다. 

 

그 중 가장 중점적으로 운영한 것이 '금융교실'입니다. 

1학기에 우리나라 경제 주식 레이스를 하고 나서 경제금융교육연구회의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세금 내는 아이들'이라는 유튜브를 알고 있었지만, 아직 1년도 안된 교실에 스마트교육에 금융교실까지 도입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학기 말 아이들에게서 받았던 설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주식레이스'라는 답을 받고 나니 더 이상 피할 수 없겠다! 하는 생각과 함께 이유 모를 용기가 생겼습니다. ㅋㅋ 

 

그래서 진행하게된 나도금융교실의 핵심은 더 나은 나를 위한 준비입니다.

*자산 관리 

*시간 관리(플래너 작성)

의 두 부분에서 이와 연관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도입 방법에 대해 찬찬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수입과 지출

우선, 1학기 초에 '미니국가 프로젝트'를 하며 나라의 이름, 국화, 국기, 상징, 화폐 등은 이미 만들어 둔 상태였습니다. 

국기 한 팀, 상징 한 팀, 화폐 한 팀으로 나누어 미리캔버스로 직접 디자인하게끔 했습니다. 

화폐는 컨셉을 동일하게 맞추어 달라고 부탁했으며, 제가 나중에 일러스트레이터로 추가 작업했습니다. 

크기는 A4용지 기준 3개가 한 줄에 들어가도록 통일했습니다. 그래야 오리기가 좋더군요 ㅋㅋ 

그래서 도화지에 양면으로 인쇄하여 작두로 열심히 잘랐습니다. 

동전은.. 손이 많이 갔습니다. 덜 추천 드려요 ㅋㅋㅋ 

 

물론 이러한 돈의 관리에 있어 멋진 선생님께서 앱도 만들어두셨습니다.

http://puple.kr/

 

PUPLE

 

puple.kr

그럼에도 현물을 사용한 이유는 돈의 양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도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돈을 더 많이 쓰듯 아이들이 돈에 대한 감각을 기르기 위해서는 실제 돈 모양이 낫겠다는 판단하에 열심히 만들었습니다.ㅋㅋ 

 

이렇게 화폐를 준비해두고, 첫날부터 소개에 들어갔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빠지는 학생들이 많아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4주차 정도 되어서야 18명의 학생 모두가 함께하였는데요, 다행히도 주변 친구들이 잘 알려주어서 적응을 잘 했던 것 같습니다. 

개학 후 첫주 주간학습 안내

개학한 첫 주의 주간학습 안내입니다. 

보게 되면 8월 8일의 3교시, 8월 9일의 1~2교시, 8월 10일의 1~2교시 등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꾸준히 알려주었습니다. 

https://www.miricanvas.com/v/11b9ssq

 

임금체계

 

www.miricanvas.com

첫날 소개할 때 사용한 자료입니다. 

금융교실을 운영하고 계시는 선생님들의 자료를 참고하여 만들었습니다. 

전반적인 수입과 지출의 운영 체계입니다. 

지금은 필수 소비 부분이 올라 임대료, 세금이 7전율, 식비가 9전율입니다.

 

여기서 저희 반의 특별한 점은 기본임금입니다.

플래너를 작성하면 받도록 했는데요, 이 부분은 부제로 갓생 프로젝트로 시작하였습니다. 

이는 지난해 그리고 올해 학생 및 학부모님과 상담하며 나타난 공통적인 고민을 반영한 부분입니다. 

바로 학습 습관이 잘 잡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날 해야할 것이 있는데 미루는 습관이 있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알려주어야겠다라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https://www.miricanvas.com/v/11bc6ea

 

제목을 입력해주세요.

 

www.miricanvas.com

물론 무언가를 이루는데에 꼭 플래너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구체적인 행동을 만들어내고, 구체적인 행동은 한 발자국씩 성장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육의 목적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가꾸는 것, "독립"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자원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였습니다.

 

저도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플래너를 쓰고 있습니다. 

별 능력이 없는 제가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그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그래서 아이들에게 간단히 그날 할 일을 적고 체크할 수 있는 플래너를 주었습니다.(수업친구 나눔교사단 감사합니다❤️)

그리고 작성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https://www.miricanvas.com/v/11bbeoy

 

계획 세우고 실천하기 (1)-복사본

 

www.miricanvas.com

출처: https://shopping.naver.com/living/stationery/stores/100302327/products/5528600770?NaPm=ct%3Dl7q5x1wl%7Cci%3Dshoppingwindow%7Ctr%3Dswl%7Chk%3Db606e66f1bca7fbb047e95db6bf1a23b9d0cca0f%7Ctrx%3D

이전날 플래너에 적은 항목을 체크 + 당일 플래너에 계획을 세우면 도장을 찍어주었습니다. 

노는 것도 좋고 공부하는 것도 좋으니 할일을 써보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요즘에는 더욱 구체적으로 써와야 도장을 찍어주고 있습니다. ㅋㅋ 

 

제가 사용한 플래너는 리훈 오늘곰부 위클리 스터디 플래너입니다. 

https://shopping.naver.com/living/stationery/stores/100302327/products/5528600770?NaPm=ct%3Dl7q5x1wl%7Cci%3Dshoppingwindow%7Ctr%3Dswl%7Chk%3Db606e66f1bca7fbb047e95db6bf1a23b9d0cca0f%7Ctrx%3D 

 

리훈 곰부 체크리스트 투두리스트 주간 월간 위클리 먼슬리 계획표

리훈

shopping.naver.com

플래너를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선일 것(시간 계획 x)

 - 귀여운 이미지일 것 

 - 한 주를 돌아볼 수 있을 것 

 

돈이 걸려서 그런지(?) 대부분의 아이들이 플래너를 작성해옵니다. 

전날 빼먹어도 괜찮다고 독려하는 대신, 일주일 내내 작성한 아이는 50전율의 보너스를 주어 보상하고 있습니다. 

 

세금과 관련된 부분은 기획재정부를 신설하여 업무를 맡겼습니다.

각각의 역할
첫날 바쁜 기획재정부의 모습

아무래도 루틴으로 자리 잡는데에는 시간이 필요한지라, 첫번째로 맡은 8월의 기획재정부가 많이 고생해주었습니다. 

 

급식과 관련해서는 농림부 장관이 바빠졌습니다. 

별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알아서 시스템을 확립했습니다. 

 

급식을 다 먹은 기준은 국은 국물도 다 먹어야 함, 소스는 먹지 않아도 됨 등의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종이가 필요해보여 수첩을 사주었습니다. 수첩에 매일 다 먹은 친구들의 명단을 적습니다.  

자신이 급식을 다 먹고 나서도 자리를 지키며 다른 친구들이 다 먹었는지 확인해주는 책임감에 살짝 감동도 받았습니다.ㅎㅎ

그리고 그 명단을 기획재정부에게 건네주면 기획재정부 장관이 명단에 이름이 있는 친구들에게만 급식에 대한 수입을 줍니다. 


가게 

가게는 1학기에 미리 공지를 했습니다.

그래서 모둠을 나누어주고, 모둠에서 직접 메뉴판을 구성하도록 했습니다.

간식의 가격은 6전율 이상이어야 하며, 6개의 메뉴를 적도록 했습니다.

이 또한 미리캔버스로 만들었습니다. 

간식은 학급운영비와 약간의 사비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ㅋㅋ 

참고로 뿌셔뿌셔가 아주 인기가 많습니다. 

 

가게 운영 방식은 2학기에 본격적으로 논의하여 정하였습니다. 

윗부분에 적은 내용은 운영 시간을 정하는 것입니다. 

세 가지 안이 나왔지만, 운영하는 친구를 배려하여 점심시간에만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1시 5분부터 20분까지 운영하자고 정했는데요, 가게 주인 친구가 물건이 안 팔리는 날에는 조금 더 늦게 마감을 하고 있습니다. ㅋㅋ 

그리고 아래는 아직은 제대로 도입하지 못한 물가의 부분입니다. 

일주일에 7개 이상 팔리면 그 다음주에 2전율을 올리고, 3개 이하로 팔리면 3전율을 낮추자고 정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바빠서 본격적인 관리는 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ㅜㅜ 

 

이 가게는 정부 산하의 가게이기 때문에 수입이 모두 국고로 돌아갑니다. 

가게 주인인 친구는 물건을 받고 가게 장부를 작성합니다. 

https://www.miricanvas.com/v/11bl6ln

 

가게 장부

 

www.miricanvas.com

덕분에 점심시간이 분주합니다.ㅎㅎ 그 모습도 한번 찍어 공유하겠습니다. 

 

+ 물건을 훔쳐가는 장난을 치는 학생들이 발생하여, 새로운 규칙을 정했습니다. 

물건의 값을 지불하지 않고 가져간 경우(장난 포함) 1주 동안, 훔쳐간 다음에 밝혀진 경우 3주 동안 가게 사용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아휴, 장난꾸러기들입니다.^^;

나중에는 법원도 만들어 재판을 열도록 할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은행

한 달이 지나고 지난주가 되어서야 조심스레 은행을 도입했습니다. 

먼저 은행의 역할을 설명한 후, 예금과 대출의 개념을 잡았습니다.

은행이 돈을 버는 원리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그 후 신용등급체계의 예시를 보여주며 함께 논의하여 신용등급체계를 정했습니다. 

기준과 신용등급표

이 기준에 따라 예금과 대출 금리가 달라집니다. 

신용 등급에서 1, 2, 4번 같은 경우에는 교과 선생님께도 부탁드렸습니다. 

 

그리고 예금과 대출을 각각 맡아줄 학생들을 정했습니다. 

은행의 경우 사기업이기 때문에 대출로 얻은 이자로 예금 이자를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해두었습니다.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ㅎㅎ 

만약 은행이 수입을 내지 못하면 대출 상품을 만들어보라고 할 생각입니다.😚


한 달 동안 기틀을 잡고자 이정도 진행하였는데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후기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플래너를 쓰는 것이 조금은 익숙해졌다

- 플래너 덕분에 하루를 조금 더 보람차게 보내고 있다

- 간식을 먹어 기쁘다

- 음식물 쓰레기가 줄어든 것 같다 

- 돈을 많이 벌어 기쁘다 

등의 후기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학교 오는 것이 재미있어졌다는 아이들의 말에 저도 덩달아 신이 납니다.ㅎㅎ 

 

일련의 활동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더 멋진 나"가 되기 위한, "배움"을 위한 활동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돈을 벌고 쓰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어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활동들의 의미를 학생들이 스스로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다음 글에서는 은행의 진행 양상과 부처별 쿠폰의 도입 등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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