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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의 기록/2022

[22~25주차] 2학기, 요즘 우리 교실

by FermeH 2022. 9. 6.

교실에서 하고 있는 이런 저런 활동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활동들을 간단히 소개하려 합니다. :) 

 

1. DIY 유화 페인팅하기 

통합 학급 예산을 받아 유화 작품 색칠하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둠끼리 책상을 만들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색칠하는데요, 

저도 제 작품을 하나 사서 같이 하고 있습니다. ㅎㅎ 

제가 있는 줄도 까먹고 아이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는 재미에 빠져 있습니다. 

두 교시 동안 비지 않는 오디오에 우리반 친구들이 말하기를 참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며 대충 색칠하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꼼꼼히 색칠하고 뿌듯함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특히 신기했던 점은 우리반 에너자이저 두 명이 이미 완성한 작품을 다시 칠해 보완하고 싶다고 이야기한 점입니다.

이렇게 집중하는 활동도 의미가 있음을 새삼 실감하였습니다. :) 

 

 

2. 내맘대로 볼링, 교실 속 미니골프 

이번 학기 체육 교과서에 표적을 공으로 맞추는 활동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할까 하다가 두 가지 활동을 생각했습니다. 

하나는 볼링입니다. 

학교에 있는 볼링핀은 괜찮은데, 볼링공이 작고 너무 가벼운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볼링공으로 연습하게 한 뒤, 체육 자료실에서 원하는 공을 선택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농구공부터 발리볼, 티볼 공까지 다양한 공이 나왔습니다.

공을 굴려보면서 어떤 공이 잘 굴러가는지 공통점을 고민해보게 하였던 것이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은 교실 속 미니골프입니다. 

사실 교과서에는 골프가 나와있긴 한데 저희 학교에는 골프채나 골프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신 하키채와 퍽으로 진행하였는데요, 

모둠별로 마스킹 테이프로 미니골프와 같은 루트를 만들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모둠을 돌며 코스를 통과한 시간을 재도록 하였습니다. 

정확성을 기르는데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기대해봅니다..! ㅎㅎ 

 

3. 시점 찾기 

수학에서 3단원을 먼저 나가고 있습니다. 

1~2차시에 대상을 바라보는 시점을 배우는 차시에서 교실 사진 찍기 활동을 했습니다. 

교실의 한 부분을 바라보는 득정한 시점에서 사진을 찍고, 카메라가 바라본 방향을 포스트잇에 화살표로 표시하여 바닥에 붙입니다. 

포스트잇에는 미리 랜덤으로 번호를 적어주었습니다. 

사진은 선생님에게 보내고, 누가 보냈는지는 선생님이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찍은 사진을 모아 프린트 해주면 누가 무엇을 찍었는지 찾아냅니다. 

아무래도 재미있는 차시가 되기는 힘들어 구성해보았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좋아해주어 뿌듯했습니다. :) 


요즘 아이들이 저를 존중해준다는 느낌을 부쩍 많이 받습니다.

자신이 하고픈 이야기를 하다가도 제가 이야기할 때 조용히 집중하고 듣는 모습도,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어 발생하는 문제들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도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2학기가 되니 아이들도 부쩍 자랐는지 1학기보다 성숙한 모습이 보입니다.

한편 다가오는 사춘기에 마음 고생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친구들도 있지요.

저는, 우리반 친구들에게 당장에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낼 수 있는 능력을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도 못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그보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믿음, 눈 딱감고 도전해볼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고 싶습니다. 

 

시간이 가다보니 저도 조금이라도 더 자라고 졸업시켜야한다는 조바심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어른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그러한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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