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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로 행복을 가꾸는 교육을 꿈꾸다
교단의 기록/2022

[나도금융교실] 은행, 쿠폰 판매 시작 + 법무부가 생겼다!

by FermeH 2022. 9. 18.

나도금융교실에서 은행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은행에서는 예금 업무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쿠폰 판매는 창업 전 작업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전에 가게 모습을 살짝 보여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ㅎㅎ 

가게는 교실 앞쪽에 있습니다. 슬라이드 칠판 뒤의 벽장에 있으며, 슬라이드 칠판을 밀면 전자 칠판이 가려집니다. 

지난 주에는 목~금에 뿌셔뿌셔가 잘 팔렸던 것 같아요.

간식 때문에  급식을 먹지 않을까 많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몸에 좋은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자랄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입니다. 

어른들도 맛있는 간식이 있다면 밥보다는 간식을 먹기도 하니까요. 

한편으로는 품목 수가 적기도 하고 급식을 다 먹으면 전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급식을 받을 때 얼마나 먹는지 흘깃흘깃 확인하기는 하는데 다행히 잘 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은행  

아직 사업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예금 업무만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예금이 이루어지는 모습

예금 업무를 도입하면서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 전액을 예금했다가 세금을 내야해서 또는 가게를 이용해야해서 돈을 다시 빼야했던 경험 

- 14일 만기로 저금했다가 28일 만기로 저금한 경험 

- 돈이 더 생겨서 예금액을 증액한 경험

 

신기하게도 하나의 제도만 도입했음에도 다양한 경제 활동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으로서 뿌듯한 경험이었습니다. :) 

 

다다음주부터는 창업도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하는데요(*다음주는 사회 프로젝트의 중간 발표가 있습니다), 

우리반에 소중한 물건(*아이들 포토카드 등)을 국고에 보관하는 친구들도 있어서 개인 금고 서비스도 제안해볼까 생각중입니다.ㅋㅋ


 쿠폰 판매 시작 

경제활동 활성화를 위해서 부처별 쿠폰 판매를 도입했습니다. 

지지난주 목금에

1) 부처별로 만들고 싶은 쿠폰을 하나의 슬라이드에 적으라고 했습니다. 

   - 쿠폰의 이름, 내용, 가격을 정합니다. 

https://docs.google.com/presentation/d/10QAirCu2zVpuiaHiL5rFdDDO4HOTmVQf97rgmTDVFmM/edit?usp=sharing 

 

부처별 쿠폰 만들기

예시

docs.google.com

2) 제게 확인을 받고 가격 및 내용을 조정합니다. 

3) 미리캔버스로 제작합니다.

학생들이 만든 쿠폰을 하나의 파일에 정리한 후 A4 도화지에 단면 인쇄했습니다. 

 

각 부처별로 쿠폰 판매 장부도 만들어 주었습니다. 

https://www.miricanvas.com/v/11d6m6n

 

쿠폰 판매 장부

 

www.miricanvas.com

 

그 후에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쿠폰 사용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각 부처에 가서 전율을 주고 빈 쿠폰을 산다. 

2) 쿠폰을 사용하고 싶은 시기에 부처에게 가서 사인을 받는다. 

3-1) 수업시간과 관련된 것들은 사인 받은 쿠폰을 수업 전에 선생님께 드리고 확인 받는다. 

3-2) 다른 쿠폰들은 사인을 받고 알아서 사용한다. 

 

지금까지는 체육준비운동패스권, 청소패스권이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부처뺏기 쿠폰이 재미있었는데 아직은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쿠폰을 한번 리뉴얼할 기회를 주고 싶은데 수업 시간이 부족해서 아쉽습니다.ㅜㅜ

따로 시간을 주지 않으니 아이들도 바쁜지 만들어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법무부가 생겼다

"선생님, 또 생겨요!?"

법무부를 만든다고 했을 때 처음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전부터 법원, 경찰서에 대한 요구가 있었습니다. ㅋㅋㅋ 

아무래도 코로나로 인해 친구들과 학교에서 어울릴 기회가 적어서 그랬는지, 

학기 초에는 학생 사이의 갈등이 있으면 제게 달려왔습니다. 

제가 어느정도 중재를 해주었으나 모두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웠습니다. 

또한 제가 그렇게 결론 지으면 학생들에게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한참 설명해주어야 했습니다. 

 

2학기가 되니 법원이나 경찰서가 필요하다는 건의가 많았습니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우리반 학생들에게도 맞는 활동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결국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왕에 이렇게 된 김에 고등학생 때 학생자치법정을 했던 경험을 살려 법무부를 만들어버렸습니다. 

법무부의 자료를 활용하여 만들었습니다. 

다음의 사이트에 있는데요, 

https://www.lawnorder.go.kr/portal/cluser/lawcourt/bbslist.do

 

이로운법(법사랑사이버랜드)

법체험 테마파크, 도서관, 게임, 생활법률, UCC, 만화

www.lawnorder.go.kr

저는 중학생용을 활용했습니다. 

교사용 가이드부터 ppt 자료까지 다 있더라구요! 

https://www.lawnorder.go.kr/portal/cluser/lawcourt/bbsview.do?page=1&board_num=23557&pwd=&pw=null&st=&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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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시작 전에 법무부에서 진행했던 초등부 학생자치법정 발표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8krhe3iJgo&t=683s&ab_channel=%EB%B2%95%EB%A5%A0%EB%B0%A9%EC%86%A1 

 

1) 법무부가 필요한 이유를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 학생들이 요구한 내용이다 보니 자신들이 필요성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맡은 일이 많아 새로운 부처를 만들기가 꺼려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배우기 위한 것이지만 부담이 되면 안되니까요. 

   그래도 워낙 많은 아이들이 요구해서 시행하게 되었음을 함께 인지하였습니다. 

- 제시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가게의 물건을 훔친 척해서 

   > 친구의 물건을 가져가는 장난을 너무 자주 쳐서 

- 더불어 학생들이 학교에서 함께 지내는 사회 생활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며, 그러한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함도 말해두었습니다. 

 

2) 위의 사이트에서 제공된 자료를 활용하여 학생자치법정을 소개했습니다.

- 가장 강조했던 부분은 학생자치법정의 의미였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법정을 구성하여,
경미한 규칙을 위반한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스스로 행동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적 처분(긍정적 과제)을 결정하는 학생자치활동

이중에서 굵은 색으로 처리된 부분을 많이 강조하였습니다. 

경미하지 않은 규칙은 선생님과 함께 해결할 것이며, 

학생들이 보다 더 멋진 사회인으로 행동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함을 강조하였습니다. 

 

3) 법무부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 결정했습니다. 

 - 이미 많은 업무를 맡고 있다고 생각하여 1) 국정운영부가 맡기, 2) 기존의 부처를 없애고 새로운 부처 만들기, 3) 겸직하기 로 세 가지를 제시하였는데요, 놀랍게도 투표를 통해 겸직하기 가 선정되었습니다. ㅋㅋㅋ 

4) 검사와 판사를 정했습니다. 

 - 판사는 2명, 검사는 1명으로 정했습니다. 
    판사와 검사는 투표를 통해 정했습니다. 

   저희 반은 남자 vs 여자로 많이 갈리는 편이라 판사를 남자 1명 여자 1명, 검사는 성별 상관없이 1명으로 뽑았습니다. 

   판검사는 학급 임원을 뽑는 방식으로 정했습니다. 

   "공정하게 판단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하였습니다. 

   참 기뻤던 것은 2학기에 전학온 친구가 여성 판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잘 적응한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5) 학급 규약을 만들기 위해 학급의 문제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 그 내용으로는 위의 사진과 같이 5개로 정리되었습니다.

 

6) 각각의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줄 수 있을 만한 긍정적 과제는 무엇이 있을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 각 분단에게 하나의 문제 상황을 정해준 뒤, 먼저 개인이 긍정적 과제를 고민하게 했습니다. 

- 그 후에 모둠끼리 모여 하나의 의견으로 정한 후 제게 나와 말하도록 했습니다.

  나올 때에는 분단의 모든 사람의 포스트잇을 갖고 나오도록 했습니다.

- 모은 생각을 함께 보면서 적절성에 대해 토의하였습니다. 

  정리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docs.google.com/document/d/1Y_MHkeEBm-maijr3KLxp6WRabjfJmJwG-Ed5lCLuqZA/edit?usp=sharing 

추가 및 수정될 수 있을 것 같아 파일을 함께 공유드립니다. ㅎㅎ 

 

603 학급 규약

문제 상황 긍정적 과제 물건 뺏기 친구 물건이 망가지지 않은 경우 친구 물건이 망가진 경우 망가지지 않은 경우: 반성문 쓰기(10줄 이상) 망가진 경우: 그 물건 사주기 친구 놀리기 별명 부르기

docs.google.com

7) 일단 6)까지 하고 쉰 다음에, 다음날 재판 진행 방법을 안내했습니다. 

  -  사실 민사와 형사를 구분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지만 학생자치법정에서도 구분하지 않기도 하고 구분의 의미도 크게 있지 않을 것 같아 하나로 합쳤습니다. 

  - 재판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원고는 판사에게 가서 사건을 접수한다.

    2) 판사는 원고, 피고, 일어난 일을 재판 기록에 적는다. 

        (*언제, 어디서,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했는가)

    3) 검사는 원고와 피고에게 조사를 하고, 그 내용을 재판 기록에 적는다. 

    4) 검사는 적절한 긍정적 과제를 제시한다. 

    5) 판사들은 논의를 통해 긍정적 과제를 결정하고, 그 판결 내용을 재판 기록에 적는다. 

       (*최종 판결은 검사가 제시한 긍정적 과제 이하의 과제여야 한다)

    6) 검사 또는 판사가 긍정적 과제의 실행 여부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재판 기록에 적는다. 

 

8) 그리고 학급 재판 기록 일지를 판검사들에게 주었습니다. 파일이 학교 컴퓨터에 있으니 나중에 추가하겠습니다..!

 

학급자치법정이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이 활동을 진행하면서 "벌을 주는 것이 아님"과 "중재"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학생자치법정에서 검사의 역할을 했습니다. 

그때는 긍정적 처분을 수행한 것을 제가 확인했었는데요, 

그때 저도 왠지 모를 책임감 때문에 엄격하게 확인을 했고, 재판을 받는 학생은 굉장히 죄책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여러 학교의 학생자치법정 사례를 찾아보면서도 '긍정적 처분'이라고 하지만 '처벌'에 가까운 조치들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급에서는 '처벌'이 아님을 굉장히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함께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좋은 습관을 들이고 좋지 않은 습관이나 행동을 하지 말자는 것임을 강조하고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전체적인 과정은 모두 학생끼리 진행됩니다. 

또래 중재를 목적으로 일부러 제가 그 판결 과정에서 빠졌습니다. 

제가 개입하게 되면 결국에 제 판단에 기댈 뿐 학생들의 판단력은 향상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법무부를 시행한지 둘째 날, 아이들이 제게 와서 법무부가 재밌다고 이야기하고 갔습니다. 

초기에는 판사들이 공정한 판결을 내리기 위해 많이 고생할 것 같긴 한데요, 

그래도 우리반 성격에 잘 맞는 활동이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수업의 측면에서도, 학급 경영의 측면에서도 점점 학생들이 스스로 하는 활동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각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즐겁게 함께 지내며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유일한 목표이자 바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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