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보스턴에 온 지도 50일이 넘었습니다.
현재.. 상당히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6과목 22학점을 들으면서
*Ying Xu 교수님의 Learning Media Lab에서의 프로젝트, 성가현 교수님의 Slow AI Project 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지도교수님의 지도학생 대표로 Student Advisory Board 에 들어가 있습니다.
원래 이렇게 바쁘게 지내려 했던 것은 아닙니다..ㅋㅋ
다만 박사 과정을 준비하다 보니 더욱 밀도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동안 수업을 들은 진솔한 후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1) 영어를 잘하고 싶다!
국제 학생이 많기는 하나 여전히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듭니다.
무슨 말인지는 정확히 알아 듣지만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학생 때 영어 공부를 많이 하기도 했고 대학 졸업 이후에도 꾸준히 하긴 했지만
영어의 뉘앙스를 세세히 알지 못하니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그 미묘한 차이를 활용해 말하거나 쓰지 못하니 아쉽습니다.
한국어를 쓸 때면 '그래 이것이 네이티브의 느낌이었지'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와서 적응을 하며 일종의 단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1. 듣느라 바쁨.
2. 듣는 중간 중간에 말하려 노력함. 아는 단어 사용.
3. 사전을 찾아가며 말함.
4. 생각나는 대로 (되는 대로) 말함. + 찾아봄.
일단은 이 단계까지는 온 것 같습니다.
이것을 발전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확실히 그전보다는 조금 편해진 것 같습니다.
이에는 이해해주고 들어주려고 노력했던 동료들의 공이 큰 것 같습니다.
교육대학원의 특성상 더 잘 들어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ㅎㅎ
학생 때 온 게 아니긴 하지만 앞으로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문제는 한국어도 영어도 어정쩡해질까 걱정입니다.
한국어로도 글을 쓰는 연습을 종종 해야겠습니다.
2) 절대 평가의 긍정적 영향
사실상 학습자의 입장에서 절대평가를 이전에 경험해본 적이 없습니다.
늘 등수로 학습 결과를 평가 받던 입장에서 절대평가는 생각보다 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보여지는 학습 결과 보다 과정에 보다 집중하게 됩니다.
스스로가 잘 이해했는지, 어떻게 하면 더 제대로 배워 활용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학습을 돕는 TF 도 정말 많습니다.
120여명이 듣는 통계 수업 (S040)이 있는데요, TF 가 3명인데 거의 매일 on/offline office hour 가 있습니다.
이정도까지..?! 라는 생각이 들지만,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채널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든든합니다.
3) 프로젝트 수업
전공의 특성상 모든 과목이 프로젝트 수업입니다.
프로젝트 수업을 교사로서는 참 많이 했지만, 학생으로서 듣는 것은 오랜만의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프로젝트 수업을 들으며 확실히 전공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
학습의 유형이랄까요, 공부하고 평가 받는 입장에서 잘 맞습니다.
외우는 것보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활용하는 쪽이 개인적으로 훨씬 심리적 부담도 덜하고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4) 관심 있는 분야를 공부하는 기쁨
수업을 많이 들어 바쁨에도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가 관심 있는 분야를 공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초, 중, 고, 대학교 동안 이러한 교육 기관에서는 배워야하는 것들을 배웠습니다.
다양한 내용을 탐색하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해내야한다는 책임감이 우선이었습니다.
이제는 내용들을 배우니 과제하는 것도 참 재미있습니다.
특히 구성주의(Constructionism)에 공감하는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으니 정말 신이 납니다!
교수님들께서 균형적인 관점의 자료를 주시는 덕분에 확증 편향도 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ㅎㅎ
몸은 피곤하지만 즐거운 나날들입니다.
그래서 "힘들지?"하는 말이 참 고마우면서도 그 말에 "응" 이라고 간단히 대답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5) 책임감
교육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공부하는데에 큰 힘이 됩니다.
물론 아직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은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 공부로 더 많은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수업에서 그동안 가르쳤던 교사로서의 경험을 참 많이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매일 아이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립니다.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또 인지적으로 성장하는 순간을 목격하며 느꼈던 보람이 마음 가득 번지면 덩달아 얼굴에 미소도 번집니다.
바로 그 책임감이 그래도 배워야지! 하며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됩니다.
6) 지원과 지지
새롭게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참으로 풍부하고 든든한 지원입니다.
수업의 측면에서도 2) 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많은 도움을 받지만 교수진의 지원이 정말 든든합니다.
학부 때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도와주셨던 정우성 교수님 생각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들고 교수님들을 자주 찾아가고 있습니다.
너무 귀찮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으면서도 필요한지라 감사한 마음으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언제든 질문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학습에 대한 의지가 생깁니다.
아이들에게 저도 그런 선생님이었을까, 되돌아보게 되는 순간입니다.

처음에는 가르치는 입장에서 다시 배우는 입장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상당히 막막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또한 시간이 지나니 점점 적응해가는 것 같습니다.
배우고 연구하는 기쁨을 더욱 온전히 음미하고픈 나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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